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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호 CJ제일제당 수직계열화 포기, 글로벌로 '사료·축산' 공백 메운다

이솔 기자 sollee@businesspost.co.kr 2025-10-02 15: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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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567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신호</a> CJ제일제당 수직계열화 포기, 글로벌로 '사료·축산' 공백 메운다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사료·축산 자회사 CJ피드앤케어 매각을 결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이 수익성 악화의 주범으로 꼽혔던 사료·축산 자회사 CJ피드앤케어를 드디어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사료에서 축산, 식품가공으로 이어지는 식품 수직계열화의 꿈을 포기하게 된 것은 회사 입장에서 편하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글로벌 식품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점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식품과 바이오, 피드앤케어 세 사업부문 가운데 하나인 피드앤케어를 정리하게 되면서 그동안 겪어온 마음고생은 하나 덜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CJ피드앤케어는 CJ제일제당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였지만 높은 실적 변동성이 문제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2020년 2193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2021년 1506억 원, 2022년 77억 원으로 감소했다. 2023년에는 영업손실 864억 원을 냈다.

강 부회장이 CJ제일제당을 이끌면서 CJ피드앤케어 매각에 힘을 실었던 이유다. 부진한 실적 탓에 매각이 흐지부지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돌았지만 2024년 영업이익 747억 원을 내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이익 778억 원을 기록하면서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매각 계약에서 CJ피드앤케어 기업가치는 약 1조 원으로 평가됐다. 차입금 8천억 원을 제외한 순수 처분금액 2109억 원 가운데 2천억 원은 3년 동안 분할 지급되는데 이 시기 실적에 따라 0~3500억 원 사이에서 지급 금액이 조정된다. 실질적 매각 대금은 109억~3609억 원 사이가 된다.

피드앤케어 사업부문은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CJ대한통운을 제외한 CJ제일제당 전체 매출 가운데 13.1%를 차지했다. 식품 사업부문의 비중은 63.9%, 바이오 사업부문은 23%였다.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전체 영업이익에서 보면 피드앤케어 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6.2%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567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신호</a> CJ제일제당 수직계열화 포기, 글로벌로 '사료·축산' 공백 메운다
▲ CJ제일제당이 CJ피드앤케어 매각을 결정하면서 식품산업 수직계열화를 포기하게 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 매각으로 CJ제일제당이 감내해야 할 매출 감소가 적지 않다는 뜻이다.

강신호 부회장이 해외에서 CJ제일제당의 영토를 넓혀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회사의 핵심 사업인 식품 사업부문에 집중할 수 있다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전 세계가 한국 문화에 주목하고 있는 현 시점을 식품을 비롯한 그룹 해외 사업의 성장 기회로 여기고 있다.

이 회장은 4월 일본 도쿄를 방문해 “일본에 다시 불붙은 한류 열풍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K컬처 글로벌 확산의 결정적 기회”라며 “비비고, 콘텐츠 등 이미 준비된 일본 사업들이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9월 영국 런던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유럽 지역에서 전방위로 확산하는 K웨이브를 놓치지 말고 현지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범유럽 탑티어 플레이어’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식품 사업부문의 성장 또한 해외 실적이 견인하고 있다. 국내에서 내수 부진과 원가 부담이 계속되는 가운데 해외에서 K푸드 확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올해 2분기를 기준으로 국내 식품 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줄어들었다. 가공이 3%, 소재가 7% 나란히 줄어든 것이다.

반면 2분기 해외 식품 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했는데 유럽과 오세아니아, 일본 등 시장에서 외형 성장을 이루었다.

CJ제일제당은 현재 해외 식품 생산기지 건설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일본 치바현에 1천억 원을 투자한 신규 만두공장이 완공됐다. 이 공장에서는 ‘비비고 만두’를 생산해 일본 전역에 납품한다.

또한 미국 사우스다코타주와 헝가리 부다페스트 근교에도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공사비는 모두 합쳐 약 8천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처럼 적극적 설비 투자를 집행하며 CJ제일제당은 단기차입금 규모가 지속 증가했다. 2023년 2조4718억 원, 2024년 3조909억 원, 올해 상반기 3조8098억 원 수준이다. 상반기 이자비용으로는 현금 2779억 원이 빠져나갔다. 2분기 말을 기준으로 CJ제일제당이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조2623억 원이다.

CJ제일제당은 “이번 매각에 따라 주력 사업 성장에 보다 속도가 붙고 차입금 감소에 따른 이자비용 절감 효과 등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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