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
[비즈니스포스트]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 달 만에 2%대로 다시 올라섰다.
쌀값 급등에 달걀·육류 등 축산물까지 고공행진한 영향이다. 아울러 석유류 상승 전환과 통신사 요금 감면 종료 등으로 공업제품과 공공서비스 물가까지 상승세를 부추겼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2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2020년을 100으로 놓았을 때 117.06으로 1년 전보다 2.1% 올랐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6∼7월 2%대를 기록했다가 8월에 SK텔레콤 해킹 사태에 따른 요금 인하 효과로 1.7%로 잠깐 둔화했다.
가공식품과 축·수산물 등 먹거리 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식품 물가는 전달과 마찬가지로 4.2% 뛰며 전체 물가를 0.36%포인트 끌어올렸다. 특히 빵(6.5%), 커피(15.6%)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축산물과 수산물도 각각 5.4%, 6.4% 오르며 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국산 소고기(4.8%), 돼지고기(6.3%), 고등어(10.7%) 등은 전달보다 상승 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전체 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달걀은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늘면서 전달(8.0%)보다 상승 폭(9.2%)이 커졌다. 2022년 1월(15.8%)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반면 농산물 물가는 1.2% 하락했다. 채소류 물가가 기저효과 등 영향으로 하락 전환(-12.3%)한 것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 다만 쌀(15.9%), 찹쌀(46.1%) 등 일부 품목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 1.2% 하락했던 석유류는 2.3% 오름세로 돌아섰다.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매하거나 가격 변동에 민감한 품목들을 중심으로 산출되는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5%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한국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4% 올랐다.
한편 통계청은 이번달 1일 국무총리 소속의 '국가데이터처'로 격상돼 새롭게 출범했다. 이번 조직 개편은 65년 만에 이뤄졌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