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금융  금융

4대 금융지주 '생산적금융'으로 금융당국과 코드 맞추기, 우리 '80조' KB '전사적 지원'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5-10-01 15:49:35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지주가 ‘생산적금융’의 판을 키운다. 우리금융그룹은 80조 원 규모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KB금융그룹은 그룹의 모든 역량을 모아 생산적 금융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금융당국의 생산적금융 요구에 바짝 발을 맞추는 모양새다. 금융당국 조직개편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4대 금융이 한층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지주 '생산적금융'으로 금융당국과 코드 맞추기, 우리 '80조' KB '전사적 지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가운데)이 9월29일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이 경쟁적으로 생산적금융 방안을 내놓으면서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가장 주목받은 곳은 우리금융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직접 나서 80조 원 규모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다.

우리금융은 앞으로 5년 동안 생산적금융 전환에 73조 원을 사용한다. 나머지 7조 원은 포용금융의 몫이다.

이를 바탕으로 전체 대출의 50% 수준인 기업대출 비중을 60%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우리금융의 지원 규모가 조명을 받는 가운데 KB금융은 전사적 체질 전환을 앞세웠다.

KB금융은 9월30일 각 계열사별 주요 경영진 참여하는 ‘그룹 생산적금융 협의회’를 출범시켰다. ‘성장 동력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고 협의회 지휘 아래 전사적 생산적금융 전환을 실행한다는 설명이다.

물론 자금지원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국민성장펀드에 10조 원을 출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성장펀드는 정부의 생산적금융 대전환 기조 아래 150조 원 규모로 조성되는 펀드다. 민간에서 75조 원을 조달하는데 앞서 우리금융은 10조 원 출자를 공식화했다. KB금융과 신한·하나·NH농협금융 등이 각각 10조 원을 마련해 50조 원을 채울 것이란 구상이 제시된다.

하나금융은 대전광역시와 오랜 기간 쌓아온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지역투자 의미를 더한 생산적금융을 추진한다.

9월29일 하나은행은 대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대전 D-도약펀드’에 1천억 원 출자를 발표했다. 출자기관 가운데 최대 규모다.

신한금융은 정부의 움직임에 가장 보폭을 맞추는 곳으로 여겨진다.

신한은행은 9월22일 ‘초혁신경제 15대 선도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초혁신경제 15대 선도 프로젝트는 정부가 잠재성장률 3% 실현을 목표로 실행하는 혁신 과제다.

신한은행은 이 전담 조직에서 일할 전문인력도 새로 채용한다. 민간 금융회사가 정부 프로젝트 지원 조직을 상당히 공들여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생산적금융은 이재명정부 출범부터 금융권의 주요 화두였다. 그런 만큼 4대 금융이 생산적금융 전환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이제 막 시작된 것은 아니다. 

다만 최근에는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당국 조직개편안 철회가 계기가 됐다는 시각이 나온다. 4대 금융 관점에서는 금융감독체계 불확실성이 걷혔다는 뜻이다.

앞서 금융업계에서는 금융감독 조직개편 불확실성 속에서 운신의 폭이 제한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당국 조직개편 강행과 수정 사이 결론을 알 수 없어 눈치를 살펴야 했던 셈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 방향성이 확실하게 정해지면 그에 맞춰 움직이면 된다”며 “그러지 않은 상황에서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4대 금융지주 '생산적금융'으로 금융당국과 코드 맞추기, 우리 '80조' KB '전사적 지원'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9월2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7월 발표했던 조직개편안에 금융감독위원회 설치와 금융감독원에서 금융소비자보호원을 분리·신설하는 방안을 담았다.

그러나 금융감독원 직원들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에 부딪혔고 결국 9월25일 이를 철회했다.
 
기존 조직을 지켜낸 금융당국의 목소리에는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에게는 적극적으로 나설 판이 깔린 셈이다.

실제로 금융당국도 조직개편 철회 뒤 생산적금융에 지체 없이 힘을 더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은행들이 생산적금융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자본규제 완화에 지속 협조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9월29일 은행장 간담회에서 “은행들은 담보와 보증에 기대 손쉬운 이자 장사로 이익을 내는 반면 이에 걸맞은 변화와 혁신은 부족했다”며 “일부 자본규제 합리화를 통해 생긴 금융 여력을 생산적금융으로 보내면 될 것”이라 말했다. 조혜경 기자

최신기사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법인에서 32억 규모 '비정상 이체' 금융사고 발생
롯데그룹 신격호 장녀 신영자, 롯데 상장사 지분 전량 매각
오비맥주 저우유 공동대표 선임, "생산안전 관리 전담"
7년 이상 5천만 원 이하 연체채권 매입 '새도약기금' 출범, 113만 명 수혜
코스피 외국인·기관 매수세에 3450선 상승 마감, 원/달러 환율 1403.2원
신세계그룹 '필벌' 빗겨간 신세계까사 김홍극, '프리미엄' 전략으로 적자 탈출
[1일 오!정말] 민주당 추미애 "떡밥 달게 받아먹고 오물 치울 때는 알 바 아닌가"
정부 금융조직 안정에 IMA 인가 속도, 한투증권 김성환 '영업익 2조' 너머 바라본다
국힘 '민주당 경선 종교단체 동원 의혹' 고발 추진, "몸통은 김민석" 
비트코인 1억6363만 원대 횡보, 미국 정부 '7년 만 셧다운' 선언에 관망세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