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입은행의 한국항공우주산업 민영화에 관한 답변서. <정일영 의원실>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최대 주주인 수출입은행이 KAI 민영화를 추진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기재위)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공개한 수출입은행의 ‘KAI 관련 공식입장’을 보면 수출입은행은 “현재 KAI 주식 매각계획이 없다”며 “향후 대내외 여건 변화로 필요시 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AI는 1999년 설립된 대한민국 최대의 방산·항공우주 기업으로 항공기 완제품과 부품을 개발·생산하는 국가 핵심 방위산업체다. 현재 최대 주주는 지분 26.47%를 보유한 수출입은행으로 KAI는 사실상 준공공기관의 성격을 지닌다.
그러나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경영 공백과 낙하산 인사 등의 문제점을 비판하며 KAI를 민영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일영 의원은 방위산업법에 따라 방산기업 경영지배권 변동은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만큼 신중하게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일영 의원실> |
정 의원은 “방위사업법 제35조 제3항에 따르면 방산기업의 경영지배권에 변화가 있을 때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사전승인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부가 종합적으로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정일영 의원실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KAI는 최근 수출 확대를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AI의 2024년 총 수주잔고는 24조7천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특히 완제기 부문은 2020년 4100억 원에서 2024년 5조2900억 원으로 12배 이상 급증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2024년 영업이익률 6.8%, 자기자본이익률(ROE) 10.3%, 차입금의존도는 12.5%를 기록하는 등 재무지표 역시 크게 개선됐다. 총자산도 2020년 5조1천억 원에서 2024년 8조 원으로 57% 늘었다.
정 의원은 “KAI의 재무 안정성과 수주 성과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다가오는 수출입은행 국정감사에서 KAI가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함께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