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밀키스를 구매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
[비즈니스포스트] 롯데칠성음료의 탄산음료 ‘밀키스’가 글로벌 음료 시장에서 단단한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1~8월 해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1% 신장했다고 1일 밝혔다.
특히 러시아, 미국·캐나다 등 미주 지역, 동남아시아 등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러시아 매출은 1년 전보다 약 20%, 미주 지역 매출은 약 10% 증가했다. 동남아시아 매출은 90% 가까이 급증했다.
밀키스 수출액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20% 신장했다. 밀키스는 지난해 해외 매출 500억 원을 달성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우유와 탄산의 이색적 조합이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갔고, 딸기, 포도, 멜론 등 다양한 맛 출시 전략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채널 입점을 확대한 것도 시너지 효과를 냈다.
K-컬처 열풍 속 한국 음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성장을 뒷받침했다.
롯데칠성음료는 글로벌 각 국의 현지 맞춤형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유명 인플루언서들과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매운 음식과 밀키스의 조합을 강조한다. 7월에는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매운 음식을 먹을 땐 밀키스와 함께!'를 콘셉트로 BBQ와 함께 캠페인을 펼쳤다.
밀키스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자 러시아에서는 제품명과 패키지 디자인을 모방하고 가격을 약 20~30% 낮춘 유사품들이 나오기도 했다.
1989년 출시된 밀키스는 밀키스 오리지널, 밀키스 제로를 비롯해 딸기, 포도, 바나나, 멜론, 복숭아, 망고 등 모두 8종으로 판매되고 있다. 현재 5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고 미국, 러시아, 중국, 대만 등 4개국에서 연간 1천만 캔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밀키스 유사제품의 등장은 밀키스가 글로벌 음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방증”이라며 “밀키스가 K-음료 대표주자로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브랜드가치 훼손을 막기 위한 대응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