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정 한국맥널티 대표(왼쪽)가 2025년 3월28일 고양시와 커피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이동환 고양시장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고양시> |
[씨저널] 커피 전문기업인 한국맥널티는 생두에서부터 원두커피, 핸드드립 커피, 인스턴트 커피 등 커피와 관련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한다. 특히 국내 원두커피 대중화를 선도해 온 기업으로 꼽힌다.
한국미디어마케팅그룹이 주관하는 ‘한국소비자만족지수 1위’ 고객만족브랜드(원두커피) 부문에서 2025년까지 10년 연속 수상했다.
한국맥널티의 장점은 커피와 관련된 모든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 쪽에 따르면 국내에서 대형 원두 로스팅 설비, 극저온 초미세 분쇄 기술, 믹스·티백·핸드드립 커피 생산라인을 모두 보유한 업체는 한국맥널티가 유일하다.
특히 한국맥널티의 극저온 초미세 분쇄기술(CMGT)은 커피 원료를 영하 196도 극저온에서 급속 냉동동결해 마이크로 단위의 미세 분말로 분쇄하는 기술로, 커피믹스를 만드는 데 주로 쓰인다.
한국맥널티에 따르면 이 기술은 한국맥널티의 관계사인 제이씨나노텍과 동서식품만이 보유하고 있다. 동서식품이 자사 제품 생산에만 이 기술을 활용하는 데 반해, 한국맥널티는 다양한 커피업체에 이 기술로 생산한 커피 제품을 공급한다.
◆ 네트워크 판매업체 애터미 비중 축소 노력
한국맥널티가 상대적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떨어지는데도 이 같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이은정 대표가 구축한 B2B(기업 간 거래) 중심의 매출 구조가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한국맥널티는 네트워크 판매(다단계) 업체인 애터미에 대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매출 비중이 높다. 회사 커피 매출 중 40% 정도가 애터미향 매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맥널티는 2013년부터 애터미에 원두, 스틱커피 등 커피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는 카페 아라비카가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맥널티가 자체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다른 유통채널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재투자에 힘써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B2B 단일 사업자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구조가 이후 회사에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는 이유다.
이은정 대표 역시 애터미 외에 B2B 매출처와 유통채널을 다변화하고 자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비즈니스를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예컨대 대형 할인점과 편의점에 PB(자체 브랜드) 및 OEM 커피제품 납품을 늘리는 한편, 쿠팡 등 이커머스, 자체 온라인몰, 소셜커머스·라이브커머스 채널을 통해서 아이브루 등 자체 브랜드 커피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맥널티가 안정적인 매출 기반인 애터미의 비중을 의도적으로 축소하기보다는 매출에서 애터미의 비중이 자연적으로 하락하도록 포트폴리오 전략을 펼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엑스퍼트 마켓 리서치(EMR)에 따르면, 국내 커피 시장은 기존 믹스·스틱 커피 등 인스턴트 커피에서 원두·프리미엄 커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2032년까지 연평균 9.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맥널티 역시 유통구조 다변화와 브랜드 가치 제고 노력에 성과를 거둔다면 이 같은 시장 확대의 수혜를 더욱 크게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씨저널은 애터미 비중 조정과 포트폴리오 다변화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듣고자 한국맥널티에 수차례 전화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이승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