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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스마트글라스' 종착점은 로봇 학습, 테슬라와 경쟁에 강력한 무기로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5-09-29 14: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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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스마트글라스' 종착점은 로봇 학습, 테슬라와 경쟁에 강력한 무기로
▲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위치한 회사 본사에서 연 '메타 커넥트' 행사에 참석해 스마트글라스를 착용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메타가 스마트글라스로 모은 시각 정보를 가지고 최종적으로는 인간형 2족보행 로봇(휴머노이드)을 학습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는 테슬라가 전기차에서 확보한 정보로 자체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를 훈련하는 방식과 유사함에 따라 메타가 테슬라와 경쟁할 잠재력을 갖췄다는 관측도 나온다. 

2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메타의 스마트글라스는 1인칭 시점이라는 특징을 발판으로 로봇 개발에 필수인 시각 자료를 수집하는 데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30일 미국 일부 매장에서부터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스마트글라스 판매를 시작한다. 해당 스마트글라스는 내장 카메라는 물론 렌즈 내부에 비디오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사용자가 보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거나 영상으로 녹화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메타는 특정 비디오나 오디오 데이터를 제품 개선에 사용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이를 휴머노이드 학습에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투자은행 모간스탠리의 아담 조나스 분석가는 “모든 메타 스마트글라스 사용자가 인간형 아바타를 훈련시킬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를 훈련시키는 방식과 유사하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6월 말부터 시각 중심의 훈련 방식에 더욱 집중하도록 방침을 바꿨다. 

기존에 테슬라는 직원이 움직임 센서가 달린 옷을 입고 움직임으로써 옵티머스에게 동작을 하나하나 학습시켰다. 그런데 이제는 전기차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학습시켜 로봇이 인공지능으로 새로운 동작을 알아서 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메타 또한 안경이라는 도구만 다르고 로봇 학습 방식은 테슬라와 같은 모양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메타는 로봇 기술 개선을 위한 ‘프로젝트 아리아’라는 연구용 스마트글라스를 설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메타 '스마트글라스' 종착점은 로봇 학습, 테슬라와 경쟁에 강력한 무기로
▲ 압둘라 빈 모하메드 빈 부티 알 하메드 국가미디어청 의장(오른쪽)이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위치한 테슬라 엔지니어링 본사를 방문해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를 바라보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압둘라 빈 모하메드 빈 부티 알 하메드 X 영상 갈무리>
메타는 올해 연초 휴머노이드 개발에 뛰어들겠다고 알려졌지만 아직 구체적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로봇 개발이라는 회사 방향성은 분명해 보인다.

앤드류 보즈워스 메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 멘로파크 본사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에서 “마크 저커버그 CEO의 지시에 따라 로봇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고 IT전문지 더버지가 27일 보도했다. 

더버지는 보즈워스 CTO의 발언이 메타가 인간형 로봇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휴머노이드의 시장 성장 잠재력을 고려하면 메타가 이에 집중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휴머노이드 시장이 올해 15억 달러(약 2조1천억 원)에서 2035년 378억 달러(약 53조 원) 규모까지 커진다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메타는 최근 MIT 교수 출신 한국인 김상배 로봇공학자를 비롯해 외부 인재를 대거 영입하며 로봇으로 사업 무게중심을 옮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휴머노이드를 앞으로 사업 핵심 목표로 잡은 테슬라에 잠재적 경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메타는 휴머노이드 자체 제작은 물론 로봇을 구동하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서 다른 업체에 공급하겠다는 유연함도 보였다. 

테슬라 또한 옵티머스를 자체 전기차 공장은 물론 다른 기업에 판매할 구상을 하고 있는데 시장이 일부 겹칠 수 있다.

보즈워스 CTO는 “휴머노이드 개발은 테슬라가 자율주행 플랫폼은 구축한 방식과 다르다”며 테슬라와 경쟁에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더구나 메타가 스마트글라스를 전기차보다 많이 팔아서 테슬라보다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확보해 로봇 학습 잠재력을 키울 수도 있다.

조나스 분석가는 “테슬라가 누적해서 판매한 전기차는 800만 대 정도”라며 “메타는 앞으로 2년 동안 스마트글라스를 2천만 쌍 넘게 판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메타는 디스플레이가 달리지 않은 스마트글라스를 2023년 10월 출시한 이후 올해 2분기까지 200만 넘게 팔아치웠다. 

결국 메타가 스마트글라스를 징검다리 삼아 휴머노이드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메타는 사람의 일상생활을 영상으로 담아 로봇을 학습시킬 수 있는 스마트글라스라는 금광 위에 앉아 있다”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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