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GS건설에 따르면 전날 열린 ‘쌍문역 서측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95%에 육박하는 토지 소유자의 찬성표를 받아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번 결과를 토대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향후 GS건설을 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
쌍문역 서측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은 서울 도봉구 쌍문동 138번지 일대 지하 5층~지상 최고 45층, 11개 동, 1404세대를 짓는 공사다. 총공사비는 5836억 원이다.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은 민간이 재개발하기 쉽지 않은 역세권에 용도지역 상향 혜택과 함께 토지주택공사가 시행자로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건설사는 토지주택공사와 함께 복합사업참여자로 공사를 수행한다.
허 사장은 쌍문역 서측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을 통해 올해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성과를 5조 원 이상으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GS건설은 올해 1월 부산 수영1구역 재개발사업(6374억 원), 서울 중화5구역 재개발사업(6498억 원)을 동시에 수주하며 연초부터 빠르게 도시정비 일감을 쌓았다.
이어 잠실우성아파트 재건축사업(1조6427억 원) 등 서울 도시정비 물량과 함께 사직3구역 재개발사업(4082억 원)으로 부산에서도 추가로 시공권을 확보했다.
전날 쌍문역 서측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까지 GS건설은 올해 8건에서 모두 5조1440억 원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했다.
대표적 신사업이었던 GS이니마 매각 완료가 가까워지는 만큼 허 사장에게 서울, 지방광역시 등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호조는 향후 실적 확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허 사장은 향후 GS건설 주택사업에서 꾸준히 실적을 창출할 수 있는 일감을 쌓아둔 것으로 평가된다.
GS건설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주택사업 수주잔고는 31조7797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연간 건축·주택 사업부문 매출인 9조5109억 원과 비교하면 3년 치 이상의 일감이다.
여기에 사업시행인가·사업계획 승인 전 시공권 확보 물량(약정잔고)도 15조684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약정잔고까지 더한 주택사업 수주잔고에서 80% 이상이 서울·수도권 및 광역시 등 사업성이 우수한 일감으로 이뤄져 있다.
허 사장은 역대 GS건설 도시정비사업 연간 수주로 봐도 올해 손에 꼽히는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2018년 8조100억 원, 2022년 7조1476억 원 도시정비사업 시공권을 획득했던 GS건설은 올해 2021년 기록했던 5조1437억 원보다 높은 연간 수주를 기록하게 됐다.
허 사장은 취임 2년차에 역대 세 번째에 달하는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 기록을 달성했다. 허 사장은 지난해 GS건설 아파트 브랜드 ‘자이(Xi)’를 22년 만에 리뉴얼하고 인천 검단 사고 뒤 주택사업 신뢰 회복에 힘썼는데 효과를 본 것으로 읽힌다.
다만 시공사 선정 일정에 따라 애초 기대됐던 8조 원 이상의 역대 최대 수주는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인 것으로 분석된다.
GS건설은 2조1450억 원 규모의 성수1지구 재개발사업과 6856억 원 규모의 송파한양2차 재건축사업 등 서울 핵심사업지에서 2건의 도시정비사업 입찰에 모두 참여하며 수주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방에서 소규모 도시정비사업 수주만 추가해도 역대 최고 기록 달성이 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1지구 재개발사업과 송파한양2차 재건축사업 모두 입찰조건 변경 등 탓에 첫 입찰에서 GS건설이 단독참여했음에도 신속한 시공사 선정 절차를 통해 올해 안으로 시공사 선정 결과가 나오기가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물론 올해 안에 시공사 선정이 이뤄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으나 현실적 일정으로 볼 때 허 사장의 도시정비사업 최고 기록 경신은 내년 이후로 미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에서는 허 사장이 성수1지구를 비롯해 압구정4·5구역, 여의도 삼부아파트 등 향후 GS건설이 시공권을 바라보고 있는 서울 핵심 도시정비사업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높인다면 올해까지 7년 연속 1위를 바라보는 현대건설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GS건설 관계자는 "자이(Xi)가 지닌 도시정비사업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각 사업장의 특성에 맞는 차별화한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며 "사업 안정성이 높은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 중심의 선별적으로 수주한 것이 특징으로 남은 기간에도 도시정비 강자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