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세계불꽃축제 2025’에서 불꽃이 서울 여의도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최고로 행복했다.”
불꽃축제가 끝난 뒤 한 남자 어린이는 소감을 묻는 엄마에게 이렇게 말했다.
27일 저녁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5’가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펼쳐졌다.
행사는 7시30분 시작이었지만 이미 낮부터 관람객과 안전요원, 노점상인으로 공원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잔디밭 곳곳에는 일찍부터 돗자리를 펴고 앉은 사람들이 즐비했다.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며 불꽃놀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인천 영종도에서 왔다는 14세 이효리·김서윤양은 “2시에 도착해 자리를 잡았다”며 “처음 와봤는데 불꽃이 엄청 예쁠 것 같아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랜 친구들 3명이서 매년 함께 불꽃축제를 찾는다는 70대 여성은 “집에서도 불꽃축제가 보이지만 현장에서는 음악 소리가 들리니 좋다”며 “지난해보다 더 멋있고 웅장하고 황홀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경기 안양에서 왔다는 한 60대 여성은 “어릴 때는 서울 남산에서 불꽃축제가 열리는 것을 보고 컸다”며 “그때 생각이 나서 종종 보러 온다”고 말했다.
시작이 다가올수록 인파는 더욱 몰렸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에 지하철이 무정차하면서 시민들은 인근의 여의도역 등 다른 지하철역을 이용해야 했다.
안전요원들은 보행통로가 정체되지 않도록 멈추지 말고 이동해 달라고 소리쳤다. 시민들은 안내에 따라 질서 있게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 한국의 한화팀이 불꽃으로 ‘한화’ 글씨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어둠이 내려앉은 뒤 이윽고 불꽃놀이가 시작됐다. 이탈리아팀과 캐나다팀, 한국 한화팀이 차례로 준비한 불꽃을 음악에 맞춰 선보였다. 특히 축제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한화팀은 원효대교에도 불꽃을 설치해 다채로운 광경을 선사했다.
약 1시간 동안 펼쳐진 불꽃놀이가 막을 내리자 시민들은 다 같이 박수를 보냈다.
2년째 입장권을 구매해 관람했다는 30대 남성 김모씨는 “아내가 불꽃놀이를 너무 좋아해서 지난해부터 오고 있다”며 “한화팀이 저번보다 더 멋지게 준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람객들도 불꽃놀이를 즐겼다.
네덜란드에서 왔다는 22세 여성 모니카씨는 “지금까지 본 불꽃놀이 가운데 가장 예뻤다”며 “주최 측도 안전한 진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불꽃은 여의도 한강공원뿐 아니라 서울 각지의 시민들에게 추억을 선물했다.
30대 남성 고모씨는 “1호선을 타고 한강철교를 지나가는데 창밖으로 불꽃축제가 열리고 있었다”며 “불꽃이 제일 크게 터질 때 기관사님이 잠시 열차를 멈춰 주셔서 잘 구경했다”고 말했다.
종로구 낙산공원에서 불꽃축제를 관람했다는 20대 여성 이모씨는 “어림잡아 수백 명이 모였고 반려견을 데리고 나온 사람들도 많았다”며 “멀어서 작게 보였지만 예쁘게 재밌었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날 여의도 한강공원에 시민 약 100만 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한화그룹 유튜브 공식 채널인 ‘한화TV’의 라이브 방송도 시청 218만 회를 기록했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