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5-09-24 17: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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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투스의 하반기 실적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컴투스 사옥의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컴투스가 최근 출시한 국내외 신작 2종이 초반 흥행을 보이며 실적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회사가 최근 조직 효율화를 마치고 게임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신작 흥행 여부가 곧 실적 회복과 직결될 전망이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일본에 출시된 서브컬처 장르 신작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는 일본 애플 앱스토어 전체 게임 인기 1위를 기록했다. 앞서 출시 하루 만에 전체 게임 인기 TOP3와 전략 장르 인기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약 일주일 만에 정상에 오른 것이다.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도 전체 게임 인기 TOP5에 오르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스타시드는 조이시티가 개발하고 컴투스가 퍼블리싱하는 작품으로 지난해 3월 국내에 먼저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초반 반응은 긍정적이었지만 이후 지표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일본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게임 내 교감형 콘텐츠와 비주얼, 세계관 등이 현지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서브컬처 장르의 본고장이자 글로벌 최대 소비지인 일본에서의 성과는 해외 확장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국내 출시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더 스타라이트’도 초반 순항하고 있다.
더 스타라이트는 출시 하루 만에 구글플레이 인기 1위와 애플 앱스토어 3위에 올랐다. 매출 순위도 출시 다음날인 19일 애플 앱스토어에서 7위를 기록하는 등 상위권에 진입했다.
이 게임은 멀티버스 세계관 속에서 선택받은 영웅들의 여정을 담은 PC·모바일 크로스 플레이 MMORPG다. 게임테일즈가 개발하고 컴투스가 퍼블리싱을 맡았다.
특히 정성환 게임테일즈 대표가 직접 집필한 소설을 세계관으로 풀어낸 독창적 설정으로 출시 전부터 주목받았다. 업계에서는 더 스타라이트를 컴투스 하반기 신작 가운데 가장 높은 이익 기여가 예상되는 타이틀로 꼽고 있다.
▲ 컴투스의 신작 '더 스타라이트'가 9월18일 정식 출시됐다. <컴투스>
두 게임 모두 초반 흥행을 장기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4분기에는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를 비롯해 대형 MMORPG 신작들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어서 초반에 확보한 관심과 이용자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느냐가 향후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매출 순위를 보면 더 스타라이트는 애플 앱스토어 34위, 스타시드는 일본 앱스토어 68위를 기록 중으로 앞서 출시된 경쟁작과 비교하면 다소 낮은 추이를 보이고 있다.
컴투스는 최근 몇 년 동안 자회사 확장과 신사업 투자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게임 중심으로 재편했다. 공격적으로 진출했던 콘텐츠, 메타버스 사업 등 신사업 부문을 축소하고 자회사 구조조정으로 비용 효율화를 추진했다.
컴투스의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연결기준 매출 1848억 원, 영업이익은 14억 원을 내면서 영업이익률은 0.7%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신작이 흥행할 경우 2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강한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서머너즈 워’ 시리즈와 야구 게임 라인업은 꾸준한 매출을 유지하고 있지만 출시된 지 오래된 만큼 폭발적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
최근 선보인 신작들도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신작 흥행에 따른 개발력과 퍼블리싱 역량을 증명하는 일이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결 자회사들의 손실 규모는 분기 당 약 2~30억 원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었고 인건비와 마케팅비를 포함한 전반적인 비용 집행은 효율화된 상황”이라며 “2분기를 저점으로 이익 레벨은 높아질 가시성이 크며 단기적으로는 더 스타라이트 성과가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