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성빈 LG에너지솔루션 팀장(왼쪽)과 브루스 리처드슨 앤슨리소시스CEO가 2025년 9월 서울에서 진행한 탄산리튬 공급 최종 계약서 서명식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앤슨리소시스> |
[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서 배터리용 탄산리튬을 공급받는 계약을 호주 업체와 체결했다.
호주 광산업체 앤슨리소시스는 24일 LG에너지솔루션에게 매년 최대 4천 톤의 탄산리튬을 공급하는 최종(definitive)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앤슨리소시스의 미국 자회사 ‘A1 리튬’이 유타주 패러독스 분지에서 채굴할 탄산리튬을 2028년부터 5년 동안 공급받는다. 계약 기간을 5년 추가로 연장할 수 있다고도 앤슨리소시스는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앤슨리소시스는 지난해 5월1일 미국산 탄산리튬 공급 내용을 담은 첫 번째 매수 조건서를 체결했는데 이번에 최종 계약까지 이어진 것이다.
브루스 리처드슨 앤슨리소시스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최종 구매 계약으로 장기 파트너십의 토대를 마련했다”며 “미국산 중저가 리튬을 LG에너지솔루션에게 공급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올해 7월4일 대통령이 서명한 예산조정법안을 통해 배터리 제조사에 제공하던 첨단제조세액공제에 중국산 배제 조건을 추가했다.
이에 세액공제를 받던 기업은 리튬과 같은 배터리 소재에서 중국 공급망을 벗어나야 하는데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서 탄산리튬 수급처를 확보한 것이다.
탄산리튬은 인산철을 양극재로 하는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나 에너지 밀도가 다소 낮은 가전제품 등에 쓰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투자플랫폼 ‘무무’의 마이클 매카시 오세아니아 지역 CEO는 24일 로이터를 통해 “이번 계약은 LG에너지솔루션이 승리한 것”이라며 “미국 내 배터리 제조업체로서 확고한 입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