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에 위치한 테슬라 전시장에서 8월28일 한 차량이 주차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여전히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테슬라는 도심 일부 지역과 공항에서 자율주행이 아닌 차량 호출 서비스 허가부터 일단 받아 기반을 다지려 한다.
케이시 블레인 테슬라 규제 담당 변호사는 9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 오클랜드 공항에서 차량 호출 승인을 받기 위해 주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 관계자는 “테슬라가 운영 허가를 요청해 논의를 시작했다”고 폴리티코에 전했다.
산호세 공항과 오클랜드 공항도 테슬라와 접촉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아직까지 정식 허가나 신청은 없었다.
공항은 교통량이 많고 도심까지 이동 거리가 일반적으로 길어 구글 웨이모나 우버와 같은 차량 호출 업체 사이에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테슬라도 캘리포니아주 공항에 서비스 도입을 노리는 것이다.
테슬라는 6월22일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자율주행 무인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7월31일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일부 지역에 차량 호출 서비스를 도입했다.
그러나 테슬라가 캘리포니아에서 제공하는 차량은 동승한 운전자가 주행보조 기능(FSD)을 사용해 승객을 실어나른다.
캘리포니아 교통당국은 이를 완전 자율주행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UC버클리 대학교의 스콧 모라 교통연구소 소장 직무대행은 “테슬라의 서비스는 규제상 회색지대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테슬라가 세 곳의 공항으로 차량 호출 서비스 지역을 넓히려 하는 이유는 주행 정보를 모으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콧 모라 소장 직무대행은 “테슬라는 공유 차량에서 수집하는 주행 데이터를 학습해 미래에 무인 로보택시를 실현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폴리티코는 웨이모가 노조 반대로 산호세 공항에 무인택시를 도입하기까지 2년이 걸렸다며 아직 허가를 받지 못한 테슬라가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