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의 최근 주가 흐름은 투자자들에게 전기차 제조사가 아닌 인공지능 기업으로 인식된다는 점을 다시금 증명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홍보용 사진.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 주가가 전기차 판매 감소를 비롯한 악재에도 탄탄한 방어 능력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테슬라가 투자자들에게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을 재차 증명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9일 “테슬라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보인 것은 자동차 사업이 기업가치에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3% 떨어진 346.4달러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직전 거래일에는 주가가 하루만에 3.6% 오르는 등 9월 들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미국 정부의 지원 정책 폐지를 비롯한 악재를 맞이한 상황에도 확실한 방어 능력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런스는 테슬라가 최근 공개한 일론 머스크 CEO의 성과 보상안에 매우 공격적 수준의 목표가 담겨 있다는 점을 주가 상승에 배경으로 들었다.
일론 머스크가 최대치로 보상을 받으려면 시가총액 및 영업이익 기준치를 달성하는 데 더해 인간형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와 로보택시 출하량 및 운행 대수 각각 100만 대를 달성해야 한다.
투자은행 베어드는 이와 관련해 보고서를 내고 “막대한 보상에 걸맞는 원대한 목표”라는 평가를 전했다.
테슬라가 인공지능 분야 핵심 사업인 자율주행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 전략적 방향성을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배런스는 결국 투자자들도 테슬라를 전기차 제조사가 아닌 인공지능 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이러한 보상안 발표 뒤 주가 흐름으로 증명됐다고 해석했다.
투자자들이 테슬라의 최근 전기차 판매 실적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가 감지됐다는 것이다.
다만 베어드는 중장기 성장 전망과 비교해 단기적으로는 신중한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며 테슬라 목표주가를 320달러,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