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의 ‘조국 비대위’ 구성에서 또 다른 걸림돌은 성비위 피해자 측이 '조국 비대위'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국혁신당 여성위원회 고문이자 피해자 대리를 맡고 있는 강미숙 변호사는 8일 CBS김현정의 뉴스요에서 조 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방안에 대해 “제3자가 더 낫다”며 “(조 원장보다는) 좀 더 수평적인 구조로 제3자 위원장이 더 낫겠다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광복절 특별사면 이후 조 원장의 행보에 비판적 여론이 있는 상황에서 곧바로 비대위원장을 맡아 정치권에 모습을 자주 드러내면 조 원장에게 이득될 것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은 조국 대표가 나오면 나올수록 계속 안 좋은 감정이 환기된다”며 “(조국혁신당은) 지금 굉장한 위기고 가장 엄격하게 이거(성비위)를 비판했던 분을 비대위원장으로 세우는 게 그게 좀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바라봤다.
다만 조 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의사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서 원내대표는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조 원장 의견을 들은 바 있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아직 조 원장 의견을 확인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당무위원회는 중앙당 당직자를 포함해 44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이 다른 인물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기 보다는 조 원장을 선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웅두 조국혁신당 전남 곡성구례지역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무등의 아침에서 “현재 당의 여러 상황과 위기를 풀어가는 데 모두가 합의할 수 있는 적임자를 찾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 조 원장께서 직접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요청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일 조 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서 조국혁신당의 위기를 헤쳐나간다면 뛰어난 정치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는 8일 KBS라디오 무등의 아침에서 조 원장을 두고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성비위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고, 책임지려고 하는가를 판단할 수도 있다”며 “그것에 따라서 조국에 대한 평가는 또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