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팟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렉싱턴에 위치한 타이어 제조기업 미쉐린 공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차그룹의 미국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일본 기업에도 제품을 공급한다.
일본 히타치는 미국에 가동하는 철도차량 공장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보행 로봇 ‘스팟’을 투입한다.
히타치는 9일 미국 메릴랜드주 헤이거스타운에 1억 달러(약 1386억 원)를 투자해 지은 철도차량 공장을 공식 가동했다고 밝혔다고 닛케이아시아가 전했다.
히타치는 신규 공장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일명 ‘로봇 개’ 스팟(Spot)을 도입해 제품 품질 검사를 수행한다.
스팟은 몸체에 장착한 카메라로 철도차량 표면 품질을 검사하고 시설 내부 환경을 촬영해 인공지능(AI)으로 안전 여부를 분석한다.
닛케이아시아는 “히타치가 공장에 투자한 금액 가운데 30%는 디지털 기술에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스팟은 현대차그룹은 물론 다양한 외부 고객사가 설비 탐지와 경계 보안 등 업무에 도입했다.
반도체 기업 인텔과 곡물 유통업체 카길, 타이어 기업 미쉐린 등도 스팟을 구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들인 플로리다주의 별장 ‘마러라고’에서도 지난해 11월12일 스팟이 순찰하는 모습이 포착된 적이 있다.
이 밖에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사람 팔을 닮은 물류용 로봇 ‘스트레치’와 인간형 2족보행 로봇(휴머노이드) ‘아틀라스’도 고객사나 현대차그룹 공장에 공급한다.
닛케이아시아는 “헤이거스타운 공장은 월 20대의 철도차량을 생산할 능력을 갖췄다”며 “히타치의 북미 핵심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