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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KPS 원전 정비사업으로 독자 해외진출 모색, 실적 개선에 성장성도 더해

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 2025-09-03 16: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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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전KPS가 노후 원전의 성능 개선을 위한 정비사업을 바탕으로 해외 지역에 독자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국내 계획예방정비공사 확대가 예상되는 데다 앞으로 해외 원전 건설에 참여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어 원전 중심의 실적 증대뿐 아니라 장기적 성장성 확대도 기대된다. 
 
한전KPS 원전 정비사업으로 독자 해외진출 모색, 실적 개선에 성장성도 더해
▲ 한전KPS가 노후 원전 성능 개선사업을 바탕으로 해외 지역에 독자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의 모습. <한국수력원자력>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전KPS의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압력관 교체 및 설비개선 공사 수주가 중장기 성장성을 높일 발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김예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KPS에게 루마니아 설비개선 공사는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사업에서 독자 진출 가능성의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전KPS는 한국전력공사가 전액 출자한 발전설비 정비 전문회사로 그동안 대부분의 실적을 국내 발전소 정비 사업을 통해 쌓아왔다.

올해 들어 상반기까지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국내 화력발전소 정비가 42%, 원자력발전소 정비가 34%를 차지했으며 해외 사업은 9%에 그쳤다.

한전KPS는 올해 초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현재 약 1조5천억 원 규모의 매출을 2028년까지 1조9천억 원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 참여를 앞두고 있지만 한전KPS의 경우 정비 분야를 맡고 있어 실제 매출은 시운전에 들어간 뒤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정비 사업을 수주했지만 이것이 한전KPS 매출로 이어진 시점은 2015년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한전KPS는 지난 8월21일 루마니아 원전 설비개선 공사를 자체 수주하며 해외 사업 비중을 높일 기반을 마련했다.

한전KPS는 루마니아 원전 압력관 교체를 비롯한 주요 보수 작업을 맡게 된다. 공사는 2027년 9월부터 2030년 6월까지 33개월 동안 진행되며 계약 금액은 4850억 원으로 작년 매출액의 31% 수준에 이른다.

설비개선 작업은 대형원전 건설보다 한전KPS로서는 매출 반영이 빠르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UAE 원전 사례를 감안할 때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 관련 매출은 2030년 이후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설비개선 프로젝트는 2027년부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루마니아 원전 정비사업의 빠른 매출 반영은 한전KPS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달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으로 30년 이상 된 노후 원전이 290기에 달하는 만큼 앞으로 원전 설비개선 시장은 확대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미국의 경우 현재 설계수명 40년에서 60년으로 연장된 상업용 원자로 94기를 가동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이 가운데 6기에 대해 수명을 60년에서 80년으로 연장하는 면허 갱신을 결정하기도 했다.

시장 조사기관 데이터호라이즌리서치는 원전 수명연장(SLR) 시장이 2023년 152억 달러(약 21조1900억 원) 규모에서 2033년 365억 달러(약 50조8850억 원)까지 성장하며 연평균 성장률 9.3%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뿐 아니라 2025년 하반기부터는 본업인 국내 정비 사업 실적도 개선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KPS는 2025년 2분기 원전 계획예방정비공사 준공이 1기에 그치면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11.2% 감소했다. 다만 3분기에는 7기, 4분기에는 12기의 원전 계획예방정비공사가 예정돼 있어 매출 회복이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는 한국이 유럽과 미국에서 새로운 대형원전 건설 사업을 수주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부각되는 점도 한전KPS에는 호재로 꼽힌다.
 
한전KPS 원전 정비사업으로 독자 해외진출 모색, 실적 개선에 성장성도 더해
▲ 장기적으로는 한국이 유럽과 미국에서 새로운 대형원전 건설 사업을 수주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부각되는 점도 한전KPS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사진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의 모습. <연합뉴스>

유럽 지역에서는 웨스팅하우스가 현대건설과 협력 구도를 이뤄 기술설계를 진행하고 있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7·8호의 수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원전 용량을 기존 100GW(기가와트)에서 400GW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한국 원전 관련 기업의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자로 승인 절차 간소화와 원자력규제위원회(NRC) 개편 등의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을 마련하기도 했다.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이 웨스팅하우스와 맺은 지식재산권 종료 합의문 내용 공개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한국이 원전 공사기간과 예산을 준수한 경험이 있는 거의 유일한 국가이기 때문에 꾸준히 수주 기회를 얻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한전KPS 관계자는 “이번 루마니아 원전 설비개선 사업 수주가 해외 매출 증대는 물론 한전KPS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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