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정부가 스위스 무역 기업 글렌코어가 운영하는 울란 석탄 광산에 채굴 연장 허가를 내줬다. 사진은 글렌코어 울란 광산 홍보 이미지. <글렌코어> |
[비즈니스포스트] 호주가 석탄 광산 채굴 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호주 정부가 글로벌 무역기업 '글렌코어'에 석탄 채굴 기한 연장 허가를 내줬다고 보도했다.
스위스 무역기업인 글렌코어는 호주에 울란 석탄 광산을 운영하고 있다. 원래 채굴 허가 기한은 2033년에 만료될 것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이번 조치로 2035년까지 채굴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호주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석탄을 수출하는 나라로 지난해에만 2억900만 톤을 수출했다.
환경단체들은 이번 조치가 기후대응에 역행하는 행위라며 호주 정부를 비판했다.
아만다 맥킨지 글로벌 기후단체 '기후이사회' 최고경영자는 블룸버그를 통해 "한 손으로는 기후 오염을 줄이겠다면서 다른 손으로 새로운 석탄 프로젝트를 승인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짓"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호주 정부가 내년 유엔 기후총회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호주는 앞서 올해 5월에도 우드사이드가 운영하고 있는 가스전에 2070년까지 채굴 연장 허가를 내줘 기후총회 개최국 자격이 없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블룸버그는 호주 녹색당 의원들도 자국 정부의 이번 조치를 비판했다고 전했다.
글렌코어 측은 공식성명을 통해 "이번 연장은 광산 운영 계획의 사소한 변경"이라며 "기존 인력에 지속적인 고용을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허가를 내준 호주 환경수자원부는 블룸버그의 사실 확인 요청에 답변을 해주지 않았다.
석탄 채굴을 확대하기 위한 이번 조치는 경제적 당위성도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호주 정부가 발표한 수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발전용 석탄 수출액은 2025년 6월 320억 호주달러(약 29조 원)에서 2027년 6월 220억 달러(약 19조 원)으로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