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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냐에도 안 떨어지는 세계 기온, 2023년 '슈퍼 폭염' 내년에 돌아오나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5-09-03 14: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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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냐에도 안 떨어지는 세계 기온, 2023년 '슈퍼 폭염' 내년에 돌아오나
▲ 지난해 8월 극심한 고온에 서울 여의대로 길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연말 세계 기상환경이 라니냐가 발행함에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2023년에 발생한 '슈퍼 폭염'이 내년에 또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일(현지시각) 동태평양 적도 부근 일대 해수온도를 관측한 결과 라니냐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9월에 라니냐가 발생할 확률은 55%로 측정됐으며, 10월에는 67%로 올라갔다. 11월에는 57%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기상기구는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강조했다.

엘니뇨와 라니냐는 동태평양 적도 해역 수온이 정상 수준보다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통상적으로 엘니뇨가 발생하면 세계 기온이 높아지고 라니냐가 발생하면 기온이 낮아진다.

세계기상기구는 올해 9~11월 북반구와 남반구 지역 대부분에서는 라니냐가 발생해도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상고온 상태가 만성화되고 있다고 본 셈이다.

유럽 기후 관측 기관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지난달 발표된 C3S 정기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 이상고온 현상은 기온이 소폭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곤 있으나 올해 7월 기준 여전히 1991~2020년보다 0.45도 높았다. 

이에 올해 7월은 2023년, 2024년에 이어 관측 역사상 세번째로 더운 7월로 기록됐다.

카를로 부온템포 C3S 이사는 "연속해서 유례없는 높은 기온이 관측되는 일이 끝났다고 기후변화가 멈춘 것은 아니다"며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를 신속하게 안정화하지 않는다면 이같은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우리는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라니냐에도 안 떨어지는 세계 기온, 2023년 '슈퍼 폭염' 내년에 돌아오나
▲ 셀레스테 사울로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 <세계기상기구>
미국 해양대기청(NOAA)는 지난달와 올해 라니냐 발생 패턴을 분석한 결과 내년에는 '슈퍼 엘니뇨'로 돌아올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경고했다.

해양대기청은 "이번 겨울에 갈수록 한파 발생 확률이 높아지나 이는 내년도부터 약화돼 2026년 중반부터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2026년과 2027년에 걸쳐 이중 엘니뇨 또는 슈퍼 엘니뇨의 발생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슈퍼 엘니뇨가 발생하면 전 세계적으로 극한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2023년 슈퍼 엘니뇨가 발생했을 당시 전 세계는 174년 만에 최악의 더위를 경험했다. 2023년 슈퍼 엘니뇨는 2024년에도 이어져 전 세계 기온은 관측 역사상 처음으로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높아졌다.

해양대기청 연구진은 "내년 엘니뇨 발생 징후는 대기 환경에서도 드러난다"며 "북태평양 일대에 고기압이 발생하고 있는데 그 아래에는 저기압 영역이 있어 적도 태평양 일대를 가로지르는 서풍을 유도해 따뜻한 해류가 내려오게 하는 이상현상을 발생시키고 있다"며 "이는 내년에 2023년보다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2023년보다 강한 엘니뇨가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내년에 세계는 올해보다 심각한 폭염, 가뭄, 호우 등 각종 재해를 겪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발생한 극한 기상 현상들은 이제는 일상적 사건이 됐다며 세계 각국 정부는 변화한 기후에 적응할 수 있는 '기후적응' 대책을 빠르게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스틴 제니시 기후연구단체 '어스.org' 연구원은 1일(현지시각) 자체 사설을 통해 "지구온난화로 악화되는 자연재해에 지금도 매년 6만 명이 죽고 있다"며 "기후적응은 기후변화의 파괴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영향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세계기상기구와 해양대기청 등 관측 기관들은 각국이 제때 기후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변화하는 기상환경을 계속 주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셀레스테 사울로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은 "우리가 내놓은 예측 자료는 수천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대응 조치를 마련하기 위한 중요한 기후정보 도구"라며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는 지구 온도를 높이고는 한편 극한 기상현상을 심화시키고 계절 강수량과 온도 패턴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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