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5-09-03 10: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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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주주행동주의 플랫폼 ‘액트’와 손잡고 회사의 최대주주인 영풍에 대한 공세를 준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풍은 3일 “액트가 2024년 9월 작성한 내부 문건에는 ‘Y사 공격’이라는 표현이 명시됐다”면서 “보고서에는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소송, 임시 주주대표 선임 등 영풍을 압박하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담겼다”고 밝혔다.
▲ 영풍 측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상대방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주주행동주의 플랫폼 '액트'와 손잡았으며, 이를 통해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에 대한 공세를 준비했다고 3일 주장했다.
회사 측은 “작성 시점은 영풍·MBK 연합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이전으로, 최 회장 측이 먼저 공세를 준비했다는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최 회장 측과 액트는 계약을 맺고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영향을 미치려한 정황도 드러났다고 영풍 측은 주장했다.
영풍 측이 공개한 액트 내부 문건에 따르면 액트는 고려아연, 영풍정밀, 유미개발 등 최윤범 회장 측 세력으로 분류된 회사와 계약을 맺고 주주연대를 운영하고 언론을 관리키로 했다.
또 영풍의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영풍정밀 측이 내세운 이사 후보의 선임에도 관여한 내용이 포함됐다.
액트가 2월 작성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액트는 영풍정밀 측 후보의 이사회 입성을 목표로 삼고, 영풍 주총에서 경쟁후보인 머스트자산운용 측 추천 후보와 경쟁에 대비해 고려아연과 협력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영풍정밀 측은 △집중투표제 도입 △주식 현물 배당 등 주주총회 안건과 관련해 액트가 여러 주주와 접촉하도록 요청했다는 주장이다.
영풍 측은 “소액주주 대변자를 자처한 액트가 경영권 분쟁에서 한쪽 편에 서서 금전적 대가를 받고 적극 개입한 점은 부도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특히 고려아연 경영진이 액트와 계약을 체결하고, 최대주주인 영풍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을 실행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영진의 배임·선관주의 의무위반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