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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과 인력 조정' 놓고 평행선 달리는 한국GM 노사, 9월 총파업으로 갈등 최고조 달하나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5-09-02 15: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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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과 인력 조정' 놓고 평행선 달리는 한국GM 노사, 9월 총파업으로 갈등 최고조 달하나
▲ 한국GM 노사가 부평공장 유휴부지와 직영서비스센터 매각 관련 논의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총파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한국GM 노사가 '부평공장 유휴지와 전국 9곳 직영서비스센터 매각'을 둘러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9월 총파업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노조는 협상 초기만 해도 올해 임금인상에 초점을 맞추고 노사 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이 부평공장 유휴부지와 직영서비스센터 매각 방안을 발표하면서 교섭 쟁점이 이 문제로 바뀌었다.

2025년은 단체협약이 빠진 임금 협약만 진행되는 해기 때문에 매각 관련 문제를 논의하려면 따로 노사가 교섭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

그런데 사측과 노조측이 이 문제를 별도 논의하기 위해 서로 다른 교섭 방식을 주장하고 있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2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GM 노조가 사측과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지난달 부분파업에 이어 이달 총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8월22일부터 부분 파업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전까지는 2시간씩 진행 후 4시간으로 파업 시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진행했지만, 8월22일부터 9월3일까지 2주 가까이 4시간 부분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노조는 매각 방안과 관련한 교섭이 다시 시작되면 부분 파업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사의 입장 차이가 크기 때문에 매각 관련 논의를 시작하는 것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GM 사측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사실 한국GM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진행한다는 것은 조금은 잘못된 말”이라며 “올해는 원래 임금협약만 진행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원래대로라면 부평공장 유휴부지와 직영서비스센터 매각 의제는 올해 협약 테이블에 올릴 수 없다는 것이다. 교섭 창구를 마련해야 하는데 여기서 사측과 노조 측이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게 문제다.
 
'매각과 인력 조정' 놓고 평행선 달리는 한국GM 노사, 9월 총파업으로 갈등 최고조 달하나
▲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한국GM 부평 공장 정문. <비즈니스포스트>

사측은 매각 방안과 관련해 고용안정특별위원회(고특위)를 만들어 협의하자는 입장이다. 이에 비해 노조 측은 특별단체교섭(특단교섭) 의제로 올려 논의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측은 특단교섭 방식을 내놓은 이유에 대해 “고특위에서 다룰 수 있는 의제는 인력 재배치 등 고용안정에 한정돼 있다”며 “군산 공장 폐쇄와 부평 2공장 가동 중단 때 봤듯이 사측에서 고용에 변화가 없으니 전환 배치만을 의제로 논의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취하며, 90일 동안 협의했다고 못박으면 상황을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특위에서 직영서비스센터 조합원을 대상으로 전환 배치 논의를 시작하면 전국 직영서비스센터 9개 가운데 어느 센터든 매각이 전제가 될 수 밖에 없고, 사측은 차례대로 폐쇄를 강행할 것이란 게 노조 측 주장이다.

한국GM 사측 관계자는 “현재 상황과 관련해서 입장을 밝히는 것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며 “교섭이 시작되면 성실히 임하겠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말을 아꼈다.

양측이 입장 차를 계속해 좁히지 못하면 9월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다른 때 같았으면 총파업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하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총파업까지 갈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본다”며 “노란봉투법이 통과되면서 노조 쪽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사측을 압박하는 카드로도 총파업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10월부터 차기 노조 집행부 선거 운동이 시작된다는 점을 들어 그 전에 매각 관련 사안을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중간에 노조 집행부가 바뀌면 협상에서 힘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라도 9월 노조가 쟁의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노조 측은 “특단협에서 해당 문제를 논의하는 것을 수용하지 않으면 일정에 연연하지 않고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에 매각 방안 철회 또는 원점 재논의 내용이 담긴 문서를 앞으로 있을 교섭에서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GM 임원은 지난주 노조 측에 미국 본사를 설득해 보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본사 측이 불확실성을 이유로 특단교섭 형태의 협의는 진행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이번주에도 교섭을 재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 교수는 “GM 본사가 경영 상 판단에 의해 내린 매각 방안 발표를 철회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만약 GM 본사가 노조나 국내 여론 눈치를 봤다면 이미 다른 방안이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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