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릭스는 올해 2월7일,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총 9117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기술이전된 물질은 MASH(대사이상지방간염)/비만 치료제 OLX702A로, 현재 호주에서 임상 1상 진행 중이며 표적 유전자인 MARC1을 타깃으로 개발되고 있다.
임상 1b상은 건강한 사람과 MASLD 환자 대상으로 단회투여(Single ascending dose, 이하 SAD) 및 다회투여(Multiple ascending dosd, 이하 MAD)로 진행된다. MASLD 환자 대상 SAD의 경우 20명을 3개의 용량군(45㎎
, 90㎎, 200㎎)으로 나눠 약 32주간 추적관찰을 진행한다.
MAD는 코호트당 최대 4명을 대상으로 12주(약 3개월) 간격으로 총 2회 피하 투여하며, 두 번째 투여 후 약 24주간 추적관찰을 실시한다. MASH 치료제 후보물질이 대체로 주 1회 투여 간격으로 개발되는 상황에서, 투약 간격을 더 연장할 수 있는 제형은 환자 편의성을 크게 높일 수 있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경쟁약물인 노보 노디스크의 NN6581은 건강한 피험자와 간 지방증(hepatic steatosis)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SAD는 10㎎부터 1천㎎까지 6개의 코호트로 올릭스 임상 대비 높은 용량을 투여한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따라 OLX702A가 더 낮은 용량에서도 효능을 입증할 수 있을 지가 관전 포인트이며, 임상 개발 타임라인도 올릭스가 한 발 앞서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고 밝혔다.
올릭스의 임상 1상 종료 후 후속 임상과 상업화는 일라이 릴리가 담당하며, 내년 신규 임상 진전과 마일스톤 유입 모멘텀을 기대한다. 금번 반기 보고서상 계약금 규모는 약 72억 원으로 추정되며, 단기 마일스톤은 의미 있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OLX702A는 GalNAc-asiRNA 플랫폼을 적용한 치료제로, 간세포 표면에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ASGPR 수용체(Asialoglycoprotein receptor)에 결합하는 GalNac의 특성을 활용했다.
이 플랫폼은 간 세포로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약물 전달이 가능해, 다른 조직에 대한 약물 노출을 줄이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GalNac 플랫폼은 이미 상업화에 성공한 기술로, 정맥주사(IV)가 필요했던 초기 RNAi 치료제와 달리 피하주사제형(SC)으로 개발이 가능해 환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2024년 11월 올릭스는 OLX702A 임상 1상 중간 데이터를 공개했다. MASLD 환자를 대상으로 한 SAD 코호트에서 투여 후 84일 추적 관찰한 결과, 한 피험자는 간 지방 함량이 최대 약 70% 수준까지 감소했으며 일부 환자들은 1~2개월 만에 간 지방 함량이 5% 이하의 정상 수준으로 낮아졌다.
정이수 연구원은 “올릭스는 Dual 타겟팅 GalNAc 플랫폼을 기반으로 두 개의 표적 유전자를 동시에 억제하는 bi-asiRNA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MACR1 외 추가 표적을 결합하는 치료제 개발시, 일라이 릴리가 우선적 권리를 보유하고 있어 계약금 증액이나 별도 계약 체결 가능성도 열려 있다.
Dual 타겟팅을 통해 MASH와 연관이 높은 비만·심혈관 질환으로 타깃을 확장할 경우, 단일 치료제로 다양한 환자군을 커버할 수 있어 차별화된 포지셔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bi-asiRNA 기술은 F7과 F9 유전자 발현을 동시에 억제하며, 기존 두 종류의 GalNAc-siRNA 혼합군(Mixture)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올릭스는 자가전달 비대칭 siRNA(cp-asiRNA) 플랫폼을 기반으로 지방조직 및 중추신경계(CNS) 영역까지 적응증 확장을 추진 중이다. 올릭스의 플랫폼 경쟁력은 로레알과 공동 연구 계약을 통해 입증되었으며, 지방조직·CNS 후보물질의 임상 진입은 2026~2027년 가시화될 전망이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