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해 하반기에 내놓을 ‘아이폰8’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구매를 미뤄 아이폰7의 판매량이 급감하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애플 아이폰7이 주춤한 틈을 타 갤럭시S8과 G6의 흥행을 이끌 수 있는 환경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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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미국 폭스뉴스는 18일 “애플이 아이폰에 주기적으로 대규모 변화를 추진하는 전략에서 역풍을 맞고 있다”며 “아이폰7의 판매부진에 대응할 전략변화를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그동안 2년에 한번씩 아이폰 하드웨어와 디자인에 큰 변화를 줘 수요를 대거 이끄는 판매전략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7은 아이폰6과 아이폰6S등 이전작과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애플이 올해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역대 가장 큰 하드웨어 개선을 적용한 신제품으로 승부를 걸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해외언론들은 부품사 등 업계 정보를 종합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을 활용한 곡면화면 탑재와 무선충전기능, 방수기능 강화, 반도체 성능의 큰 향상 등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이런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이 올해 신제품을 기다리며 스마트폰 교체를 미루는 현상이 확산돼 올해 아이폰7의 판매량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 모건스탠리는 “아이폰8의 출시를 기다리는 대기수요가 늘며 아이폰7의 판매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며 “올해 2분기까지 아이폰 판매량이 급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9월까지인 이번 회계연도 아이폰 판매량 전망치를 이전보다 7% 낮췄다. 지난해 4분기 판매량 추정치는 7500만 대, 올해 1분기 전망치는 5100만 대로 각각 400만 대씩 줄었다.
하지만 9월부터 아이폰 신제품 판매가 시작되면 대기수요가 몰려 아이폰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음 회계연도 아이폰 판매량 전망치는 기존보다 20% 늘어난 2억5300만 대로 예상됐다.
결국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아이폰8이 나오기 전인 올해 상반기에 신제품 갤럭시S8과 G6 판매량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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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왼쪽)과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
갤럭시S8의 흥행은 거듭된 악재로 위기설에 휩싸인 삼성전자의 브랜드이미지 회복과 주주들의 신뢰회복을 위해서도 절실히 필요하다.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스마트폰사업에서 본 영업손실이 1조 원을 넘은데다 올해도 점유율 회복을 위해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대폭 늘려 수익성 회복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 때문에 G6이 흥행해야 스마트폰사업의 지속가능성을 증명할 수 있고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LG전자와 자회사인 LG이노텍의 실적반등도 이끌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회복을 노릴 기회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갤럭시S과 G6에 각각 출시 초반부터 강력한 마케팅을 벌여 확실한 승부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평가지 톰스가이드는 “애플 아이폰8이 지금까지 나온 소문대로 대규모 하드웨어 변화를 적용해 출시될 경우 삼성전자가 갤럭시S8로 우위를 증명할 부분은 많지 않다”며 “애플이 가파른 반등기회를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