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올해부터 주택사업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돼 실적이 늘어나고 해외사업에서도 수주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실적개선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2015~2016년에 분양한 물량이 올해부터 매출로 인식되면서 매출성장과 이익개선이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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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실적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 |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국내 주요 5개 건설사는 2015년과 2016년에 연평균 약 13만 세대의 주택을 분양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2014년보다 주택분양물량이 2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건설사들은 보통 분양 2년 뒤에 주택부문의 매출을 실적에 반영하기 시작하는데 이에 따라 올해 주택사업의 실적이 급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국내 주요 5개 건설사는 올해 모두 합쳐 매출 59조4579억 원, 영업이익 3조1153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21.2% 늘어나는 것이다.
다만 대형건설사들은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대책의 영향을 받아 올해 국내 주택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분양물량을 지난해보다 줄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5개 건설사는 올해 약 10만 가구를 분양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약 12% 분양물량이 감소하는 것이다.
대형건설사들은 올해 중동에서 수주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 연구원은 “이란에서 최근 수주재개 움직임이 포착되는 등 중동에서 프로젝트의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건설사들이 입찰에 참여한 대규모 프로젝트의 수주가 대부분 상반기에 예정돼 있어 해외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중동 건설전문매체인 MEED에 따르면 2017년에 중동과 북아프리카(MENA)에서 모두 208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건설사들이 많이 진출해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오만,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바레인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에서 발주되는 프로젝트 규모가 최대 1380억 달러에 이르러 지난해보다 30% 이상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송 연구원은 “국내 대형건설사들은 대부분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형 프로젝트의 입찰에 참여하고 있어 수주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그동안 부진했던 해외 신규수주가 회복되면 건설사들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 연구원은 5개 건설사 가운데 현대건설의 성장성을 가장 높게 보며 최선호주로 꼽았다. 국내부문에서 실적개선이 지속되고 해외에서도 미착공 프로젝트인 러시아 비료(15억 달러, 1분기 착공 예정), 베네수엘라 정유공장(30억 달러, 현대엔지 5억 달러), 우즈베키스탄 GTL(5억 달러) 등이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다음으로 선호주로 꼽힌 대림산업은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국내 건설 매출성장이 이뤄지고 유화 부문의 이익 개선세, 이란발 수주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송 연구원은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