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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미국 정부의 지분 확보 힘입어 TSMC 길 밟아, '2030년 삼성전자 추월' 재시동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08-29 14: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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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미국 정부의 지분 확보 힘입어 TSMC 길 밟아, '2030년 삼성전자 추월' 재시동
▲ 미국 트럼프 정부가 인텔에 자금을 지원하며 지분을 확보한 것은 대만 정부의 TSMC 육성 전략과 닮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제조업 재건을 위해 정부 차원의 개입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텔 반도체와 미국 성조기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트럼프 정부가 인텔 지분 확보를 대가로 대규모 투자 보조금을 지급했다. 이는 대만의 TSMC 육성 전략을 사실상 본뜬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텔이 정부 지원에 힘입어 첨단 반도체 미세공정 개발과 설비 투자에 성과를 낸다면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는 더욱 불확실해질 수밖에 없다.

워싱턴포스트는 29일 “트럼프 정부가 인텔 지분을 가져간 것은 미국에서 보기 드문 사례”라며 “그러나 전 세계 관점에서 본다면 이례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인텔은 이날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미국 정부에 약 10% 지분을 제공하는 협상 내용에 따라 57억 달러(약 7조9천억 원)의 투자 지원금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이는 반도체 제조업 경영권을 매각하지 않도록 하는 인센티브 성격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 지분을 51% 미만으로 낮추면 추가 지분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로이터에 “자세한 거래 내용은 상무부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실무 단계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세부 조건을 결정하기 전부터 인텔 반도체 제조업의 주도권을 다른 국가의 기업이나 자본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포스트는 특정 국가 정부가 이처럼 핵심 산업을 담당하는 기업에 일부 지분을 확보하거나 국영기업으로 운영하는 형태를 찾기는 어렵지 않다고 전했다.

중국은 물론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서방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도 정부 또는 국부펀드가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트럼프 정부의 인텔 지분 확보가 사실상 민간 기업을 국영화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사업 효율성과 경쟁력을 낮출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한 셈이다.

진보 성향 씽크탱크 피플스폴리시프로젝트도 워싱턴포스트에 “미국의 인텔 지분 인수는 흔한 형태의 금융 지원”이라며 “트럼프 정부가 대가 없이 자금을 대지 않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한 것”이라는 분석을 전했다.

특히 미국이 국가 안보에 핵심으로 떠오른 인텔 반도체 제조업을 위한 자금을 지원한 것은 파운드리 1위 기업인 TSMC와 대만 정부의 관계와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인텔 미국 정부의 지분 확보 힘입어 TSMC 길 밟아, '2030년 삼성전자 추월' 재시동
▲ 삼성전자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내부.
TSMC는 민간 기업이지만 대만 정부가 주도적으로 자본을 유치해 설립한 기업이다. 현재 정부 측 지분율은 6.4% 수준에 그치지만 해외 투자 등 민감한 사안에 결정권을 쥐고 있다.

이에 따라 TSMC는 가장 앞선 반도체 미세공정을 대만 내 공장에서만 운영하고 해외 생산 비중을 제한하는 등 방식으로 자국 경제 및 안보에 기여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인텔에 지원을 확대하며 대량의 지분을 확보한 점도 결국은 이와 비슷한 관계를 구축해 미국 반도체 제조업 재건을 이끌겠다는 목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인텔 반도체 사업에 정부의 개입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미국 반도체 설계 기업들에 자국 파운드리 활용을 압박하는 정책이 힘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와 AMD, 애플 등 기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대응해 지난해 말 가동을 시작한 TSMC 애리조나 공장에 대규모 반도체 위탁생산을 맡기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른 시일에 인텔의 첨단 파운드리 생산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하면 이러한 잠재 고객사들에게 이와 비슷한 압박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인텔은 수 년 전 파운드리 사업에 처음 진출 계획을 밝히며 2030년까지 삼성전자를 넘고 2위 자리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기술 개발과 생산 투자가 늦어지고 심각한 경영난이 발생하며 이는 사실상 무산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에서 본격적으로 개입해 인텔의 반도체 제조업 ‘르네상스’ 전략에 방향키를 잡으며 삼성전자가 우위를 자신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이게 됐다.

삼성전자도 미국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 수령을 앞두고 있지만 최근 관련 정책에 큰 변화가 추진되며 이를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미국 정부가 인텔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지분을 요구하거나 투자 확대를 압박하는 등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인텔을 돕는 트럼프 정부의 궁극적 목표는 삼성전자와 TSMC 첨단 반도체 공급망에 의존을 낮추는 것이다. 결국 파운드리 시장에서 정책적 수혜는 인텔에 더욱 집중될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삼성전자가 직접 인텔에 자금을 지원하라는 요구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반도체 관세 압박이 어떤 방향으로 향할 지 예측하기 어렵다.

조사기관 S&P글로벌은 닛케이아시아에 “인텔이 첨단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에서 대안으로 확실하게 자리잡는다면 삼성전자와 큰 격차를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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