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조종사노조)이 설 연휴 이후에 파업재개를 검토하기로 했다.
조종사노조 관계자가 16일 “회사가 인사이동을 진행하면서 교섭책임자와 담당자가 바뀌어 파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지금은 파업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2월에 파업재개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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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
조종사노조는 29일부터 15일까지 파업을 중단하고 회사와 교섭에 집중하려고 했지만 대한항공의 연초 인사이동철과 맞물리면서 교섭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인사이동 과정에서 조종사노조 교섭책임자와 담당자가 바뀌면서 조종사노조는 회사와 교섭에서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채 잠정적으로 파업을 중단하고 있다.
조종사노조가 파업재개를 미루는 데 설 연휴도 영향을 끼쳤다.
대한항공은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있어 노동조합이 파업을 진행하려면 회사에 10여 일 전에 통보해야 한다. 조종사노조가 이날 당장 파업재개를 통보해도 열흘 뒤는 설 연휴인 만큼 파업을 재개하기에 부적절하다고 조종사노조는 판단했다.
조종사노조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방문으로 파업을 연기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조 사장은 당시 조종사노조뿐 아니라 대한항공일반노조, 대한항공조종사새노동조합까지 대한항공의 모든 노동조합을 방문했다”며 “신임사장으로 부임하면서 조종사노조에도 인사차 방문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13일 서울시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및 인근에 위치한 3개 노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를 두고 조 사장이 조종사노조를 방문해서 조종사노조의 파업이 연기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