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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K스낵 열풍 타고 잇단 호재, 이병학 2030년 매출 7조 항해 노 젓는다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5-08-21 14: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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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K스낵 열풍 타고 잇단 호재, 이병학 2030년 매출 7조 항해 노 젓는다
▲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 사장이 스낵 사업 확장을 위한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3월21일 농심 제61기 정기주주총회에 나선 이병학 사장.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농심이 올해 스낵을 제2의 핵심 사업으로 키운다는 방침을 정한 가운데 국내 출시 스낵 신제품이 잇달아 판매 호조를 띠고 있다. 해외에서는 돈 한 푼 안 들이고 글로벌 마케팅 효과까지 톡톡히 보는 호재를 잇달아 맞았다.

농심은 국내 라면시장에서 압도적 1위 업체지만 스낵시장에서는 오리온과 양강체제를 구축하며 치열한 시장점유율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 사장은 시장 환경에 발맞춘 스낵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농심은 올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통해 2030년 매출을 지난해 2배인 7조 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해당 목표의 달성에는 스낵사업 확대 성공 여부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유통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농심은 신제품의 시장 진입이 매우 어렵다고 평가받는 제과업계에서 최근 잇달아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농심이 4일 출시한 ‘와사비새우깡’은 2주 만에 판매량 180만 봉을 넘어섰다. 이는 2023년 품귀 현상을 빚었던 히트 제품 ‘먹태깡’의 2주 판매량 130만 봉보다 약 40% 높은 수치다. 와사비새우깡의 매출을 보수적으로 1봉당 1천 원으로 잡아도 약 18억 원 정도를 벌어들인 셈이다. 국내 제과업계에서 신제품 출시 후 월매출 10억 원쯤을 히트 제품 기준으로 삼는 것을 고려하면 과히 폭발적인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4월 출시한 ‘메론킥’은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720만 봉을 돌파했다. 이 역시 먹태깡 출시 3개월 판매량 보다 20% 높은 수치다.

해외에서는 농심 스낵 사업이 예기치 않은 마케팅 효과를 잇달아 보는 호재를  맞았다. 6월 넷플릭스에 공개된 뒤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에서는 주인공들이 농심 제품을 연상하게 하는 과자와 라면을 먹는 장면이 노출되면서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케데헌은 8월11~17일 공개 9주차에 다시 넷플릭스 영화 시청 주간 1위에 오르며 역대 영화 부문 1위 자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앞서 3월에는 세계적인 K팝 스타 블랙핑크의 제니가 미국 유명 토크쇼 ‘제니퍼 허드슨 쇼’에 출연해 농심 ‘바나나킥’을 “가장 좋아하는 간식”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비전2030을 위해 해외를 중심으로 면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고 스낵 사업을 제2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농심은 구체적으로 스낵 사업 육성과 관련해 최우선 국가를 선정하고 전략 제품을 육성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략적 투자를 통해 해외 현지 생산거점 구축을 검토하고 전문성을 갖춘 현지 업체와 파트너십도 추진하기로 했다.
 
농심 K스낵 열풍 타고 잇단 호재, 이병학 2030년 매출 7조 항해 노 젓는다
▲ ‘케이팝 데몬 헌터스’ 캐릭터를 입힌 농심 제품 이미지. <농심>
이런 방침아래 이 사장은 올해 국내외 스낵 시장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농심은 바나나킥이 미국 토크쇼에 비춰진 직후인 4월 메론킥을 출시했다. 메론킥은 1978년 출시된 바나나킥에 이어 농심이 약 50년 만에 내놓은 ‘킥 시리즈’ 신제품이다. 

농심은 출시 당시부터 메론킥의 구체적 수출 전략을 세워뒀다. 이달 초 북미 지역 수출을 본격 시작했고, 일본, 중국, 베트남, 칠레 등으로 수출을 추진 중이다. 현재 북미지역 아시안 마켓을 중심으로 입점을 확장했고, 현지 주요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아마존에도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농심은 케데헌 열풍에도 빠르게 올라탔다. 8월 말부터 새우깡과 신라면 등 국내외 제품 포장지에 케데헌 등장 캐릭터들을 입힌 넷플릭스와의 협업 제품을 선보인다. 협업 제품은 선택과 집중 전략 아래 한국과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한정 운영한다. 

케데헌의 인기가 한국에서도 예외가 아닌 만큼 농심은 이번 협업 제품이 국내 스낵시장에서도 상당한 반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은 오리온과 국내 스낵 시장에서 수년째 굳건한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 소매점 판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낵시장에서 농심은 23.7%, 오리온은 23.2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 사장은 농심 스낵 관심이 높아진 해외로의 제품 수출 물량을 늘리는 동시에, 국내에서는 라면에 이어 스낵에서도 확고한 1위 자리 굳히기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농심 전체 매출에서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 스낵은 약 15%다. 국내 라면시장에서는 절반 넘는 시장점유율로 압도적 1위 자리를 꿰차고 있다.

농심은 5월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통해 2030년 매출 7조3천억 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률을 10%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농심 매출은 3조4387억 원, 영업이익률은 4.7%였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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