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이 대만 시장에서 국내 중소기업(K-중기)의 수출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대규모 기획전을 현지에서 진행한다. <쿠팡> |
[비즈니스포스트] 쿠팡이 대만 시장에서 국내 중소기업(K-중기)의 수출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대규모 기획전을 현지에서 진행한다.
경기침체와 내수부진, 무역장벽 등으로 수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들의 판로를 현지에서 확대하고, 품질이 우수한 K-브랜드 중소기업 상품을 대만 현지 고객들에게 널리 알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쿠팡은 이번 기획전을 시작으로 정기적으로 대만 현지에서 K중기의 매출 성장을 지원하는 기획전을 개최할 방침이다.
쿠팡은 대만 현지 쿠팡 앱을 통해 ‘Best K-브랜드’ 기획전을 오는 24일까지 6일간 진행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대만 쿠팡 앱 메인 화면에 ‘한국의 보석 브랜드, 최대 60% 할인’이라는 배너를 걸고 연 매출 30억 원 이하의 소상공인을 포함, 중소기업 브랜드의 1천여 개 이상 상품을 선보인다. K-뷰티, K-식품, 생활용품, 유아용품, 패션 등 대만 현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우수한 한국 중소기업들이 총출동해 다양한 제품을 소개한다.
쿠팡은 대만 쿠팡 앱 메인 화면에 K-중기 기획전을 전면 노출하고, 배너 광고 등을 통해 상품 홍보를 강화한다. 쿠팡이 올 초 대만 현지에서 와우 멤버십을 런칭한 만큼, 현지 고객들은 무료 로켓배송 혜택으로 K브랜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한국 쿠팡에서 우수한 품질로 입증된 ‘히든 챔피언’ 중소기업들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조미김 전문 중소기업 ‘더 국민’의 돌자반볶음과 광천 재래김을 비롯해, 주방·생활용품과 침구류 분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키친팩토리’, ‘라몬떼’, ‘에라토’ 등의 브랜드가 포함됐다. K-뷰티 분야에서는 자연스러운 톤업 효과로 주목받는 ‘메이브라운’, 민감한 피부를 위한 저자극 케어 브랜드 ‘아이빛’, 생기 있는 메이크업을 완성해주는 ‘글로시블라썸’ 등 다양하다. 유아 침구류 전문 브랜드 ‘아띠블랑’, 홍삼·배도라지·사과즙 등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바른메이드’는 물론 여성 패션 브랜드 ‘엘쏘’와 ‘구디프’, 선글라스·가방 전문 브랜드 ‘리끌로우’와 ‘리에티’ 등 패션 중소기업이 소개된다.
그동안 쿠팡은 대만 현지에서 광군제(光棍节) 등을 맞아 K브랜드 상품 판촉을 확대하는 기획전을 종종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K중소기업’ 상품을 대거 선보이는 측면에서 최대 규모로 손꼽힌다.
중소기업들은 “쿠팡이 2022년 대만에 진출한 이후 중소기업의 해외 수출 판로에 앞장서 왔는데, 정기적인 K브랜드 개최로 판로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반응을 내놓는다.
쿠팡은 중소상공인 제품을 국내에서 직매입한 뒤 대만에서 로켓배송으로 제공한다. 국내 중소기업들의 통관과 마케팅, 물류, 로켓배송을 모두 ‘원스톱’으로 지원해 대만 진출 장벽을 낮추고 이들의 수출 판로를 늘리고 있다. 지난 2022년 하반기 쿠팡이 대만에 로켓직구·로켓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쿠팡을 통해 수출에 성공한 중소기업은 1만2천 곳에 달한다.
특히 연 매출 30억 원 이하의 소상공인들의 경우, 그동안 수출 판로 개척을 자체적인 경영 역량으로 감당하기 어려워 향후 쿠팡을 통한 해외 진출에 기대감이 높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기업특성별 소상공인 수출기업 현황’(2022년 기준)에 따르면, 전체 소상공인 중 수출 소상공인의 비율은 0.8%에 불과하다.
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소상공인들이 현지 시장조사부터 통번역, 배송까지 감당하기 어려운만큼, 이들이 현지 인력 채용 등의 고정 비용 투자 없이 쿠팡을 통해 수출 기회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은 지난해 말 중소벤처기업부 및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협력해 ‘동반진출 지원사업’을 통해 20개 중소기업의 대만 진출을 지원했다. 쿠팡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정한 ‘전문무역상사’로 수출 초보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협력도 확대 중이다.
쿠팡 관계자는 “우수한 한국 중소기업들이 별도로 현지에 투자하는 부담없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정기적인 K브랜드 기획전 지원으로 한국 ‘히든 챔피언’들이 해외에서 날개를 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