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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사물인터넷 연합군 구축해 삼성전자에 맞서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1-15 10: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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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사물인터넷 플랫폼에서 아마존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독자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추진하는 삼성전자와 정반대의 전략을 쓰고 있다.

자체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투자부담이 크고 시장진입의 시기를 놓칠 수도 있는 만큼 하드웨어 협력사 확보가 절실한 구글이나 아마존 등과 연합군을 구축해 사물인터넷시장의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물론 장기적으로 자체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운영체제 등 소프트웨어 개발의 노력도 병행하고 있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 아마존과 협력으로 진출 가속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아마존의 사물인터넷 플랫폼과 음성인식서비스 ‘알렉사’를 지원하는 가전제품을 대거 출시하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스마트홈사업에 뛰어든다.

  LG전자, 사물인터넷 연합군 구축해 삼성전자에 맞서  
▲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LG전자가 새로 공개한 스마트냉장고는 음성명령을 통해 아마존의 음성인식서비스를 지원하는 콘텐츠 플랫폼과 온라인쇼핑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마존의 음성서비스를 적용한 가정용로봇도 공개됐다. 아마존 플랫폼을 지원하는 LG전자 가전과 외부업체의 IT기기를 가정용로봇에 음성명령을 내려 동작할 수 있다.

LG전자와 아마존은 연합군 구축을 통해 강력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모두 확보하며 글로벌 IT기업과 가전업체들의 치열한 플랫폼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게 됐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전업체들이 인공지능 음성서비스를 포함한 스마트홈 환경을 구축하려면 기술확보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LG전자와 아마존의 협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런 LG전자의 전략은 삼성전자와 사뭇 다르다.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 플랫폼 경쟁에서 외부와 협력보다 자체적인 플랫폼과 음성인식기술을 확보해 확실한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적인 인공지능 음성인식기능과 플랫폼을 개발한 뒤 이를 가전과 스마트폰, 스마트카 등 여러 분야로 확대적용해 사업 사이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이런 전략을 쓰면서 소프트웨어 기술력에서 앞선 아마존과 협력을 선택해 초반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가 이런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기술을 갖춰내고 시장에 진출하기 전에 아마존 플랫폼 경쟁력을 활용한 가전제품의 판매확대에 속도를 내야 한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초기에 사물인터넷 생태계에 참여한 기업과 후발주자의 차이는 갈수록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다”며 “선제적으로 생태계효과를 만들어내는 기업이 경쟁에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기적으로 자체 경쟁력 확보 추진

LG전자가 협력을 통해 시장선점의 가능성을 높였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자체적인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해야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마존이 자체 하드웨어사업을 강화하며 진출분야를 점점 확대하고 있는데다 GE와 월풀 등 미국 주요 가전업체도 협력사로 확보한 만큼 LG전자가 차별화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LG전자, 사물인터넷 연합군 구축해 삼성전자에 맞서  
▲ LG전자 자체개발 운영체제 '웹OS'를 적용한 냉장고.
LG전자의 스마트폰과 TV,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스마트카 관련 사업도 결국 자체적인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확보돼야 장기적으로 시장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아마존은 플랫폼 역량이 부족한 업체들에 기술력을 빌려주며 완전한 생태계 장악을 노리고 있다”며 “결국 자체 클라우드사업을 키우려는 위협적 전략”이라고 파악했다.

권성률 연구원도 아마존이 적극적인 협력으로 생태계를 확대하는 전략을 놓고 사물인터넷 기기를 통해 사용자들의 정보를 수집하며 이를 쇼핑과 콘텐츠사업 등에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해석했다.

LG전자도 삼성전자와 같이 자체 플랫폼을 확보한다면 이런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역량과 투자여력이 부족해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수 있다.

LG전자는 그동안 웨어러블기기와 스마트TV에 자체 운영체제 ‘웹OS’를 탑재하며 시장에서 가능성을 엿봤지만 앱 등 콘텐츠 확보 등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 결과 구글 안드로이드와 아마존의 알렉사 등 외부 플랫폼에 의존이 높아지게 됐다.

이런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같이 외부업체를 인수해 플랫폼을 구축에 속도를 내거나 웹OS를 사물인터넷 플랫폼으로 키워내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주문도 나온다.

LG전자는 웹OS를 최초로 냉장고 등 생활가전에 적용하며 활용성을 높일 계획을 밝혔다. 이런 시도에 성과를 낼 경우 웹OS의 생태계 확대로 삼성전자와 같은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는 사물인터넷 가전이 실질적으로 사용자 편의에 기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를 처음으로 제시한 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지속적인 강화와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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