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0.3% 늘어난 5531억 원, 영업이익은 34.2% 증가한 1201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광고선전비 전분기 대비 111억 원 증가, 현지 통화 환율 하락, 미국 관세 부담 증가(약 30억 원 추산) 등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중국법인과 미국법인은 전분기와 유사한 매출 수준을 기록했고, 유럽 매출(약 700억 원)은 현지 법인 직거래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19%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카테고리 별로는 해외 면류 매출은 4246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3.5% 증가했고, 소스/조미소재 매출은 137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8% 증가했다.
삼양식품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0% 늘어난 6102억 원, 영업이익은 13% 증가한 1358억 원으로 전망한다. 3분기에도 현지 통화 환율이 전분기 대비 하락하고 미국 관세 부담이 확대(90억 원 추산)될 것으로 판단되나, 밀양 2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판매량 증가, 미국/영국 메인스트림 채널 비중 확대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등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관세 부담은 2분기 선제적 출고와 가격 전가력 활용 등에 힘입어, 안정적으로 관리될 전망이다. 실제 미국향 선제적 출하 영향 등으로 연결기준 2분기말 재고자산은 2053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371억 원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상호관세 15%가 완전히 반영되는 올해 4분기부터는 가격 전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상준 연구원은 “현재 주요 경쟁사들이 2분기와 3분기에 미국 시장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에, 삼양식품의 판매가격 인상 가시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경쟁사들의 가격 인상률을 감안한다면, 삼양식품도 10%에 가까운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에, 관세 부담에 따른 비용 증가를 무난히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미국 관세 부담 등을 추가 반영했음에도 불구하고, 2026년 실적 전망치를 크게 조정하지 않았다.
미국법인은 코스트코와 월마트 등을 중심으로 메인스트림 채널 비중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현재 주력 채널인 코스트코 입점률 확대 및 판촉 행사 강화 등에 힘입어, 하반기 미국 매출은 상반기 대비 뚜렷하게 증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유럽은 영국 시장 침투율 상승, 현지법인 직거래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특히, 현지 대형 유통업체인 테스코 입점률(현재 20~30% 수준)이 본격 상승하면서, 영국 시장 내 커버리지 확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소스 매출 확대도 중장기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포인트이다. 삼양식품의 2분기 소스/조미소재 매출은 19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4% 증가했고, 해외 매출 비중은 72%로 전분기 대비 2.5%p 확대됐다.
특히, 삼양식품은 소스 제품에 대한 글로벌 광고 판촉을 강화하면서, 기존 중국 중심의 수출 지역을 미국 등 서구권으로 확대하고 있다. 기존 불닭볶음면에서 얻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월마트 등 미국 메인스트림 채널 입점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연간 매출액이 700억 원을 무난히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양식품은 미국 관세 부담 증가와 현지 통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밀양 2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판매량 증가, 선진 시장 비중 확대에 따른 ASP 증가, 미국법인 가격 인상 등에 힘입어, 구조적인 전사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식품의 2025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34.5% 늘어난 2조3235억 원, 영업이익은 52.6% 증가한 5258억 원으로 추정된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