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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임직원 채용, 성공적 면접의 핵심은 무엇일까

오은하 기자 eunha@businesspost.co.kr 2017-01-13 14: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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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의 임직원 채용, 성공적 면접의 핵심은 무엇일까  
▲ 커리어케어 전문면접관으로 활동중인 성기영 인에이치알 대표.

핵심인재 확보가 기업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좋은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제대로 된 면접의 중요성에 주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면접의 핵심’은 무엇인가?

성기영 인에이치알 대표는 HR전문 컨설턴트로서 현재 커리어케어의 전문 면접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 누구나 첫 경험이 기억에 남기 마련인데 면접관으로 첫 경험은 어땠는지.

"대기업 신입사원 공채에 외부 면접관으로 참여했을 때다. 그 회사 임원 및 팀장들로 구성된 세분의 내부면접위원들과 함께 신입사원들을 한 번에 여섯 명씩 면접했었는데 짧은 시간에 여러 사람을 면접하는 일이 참 어려웠다.

각 면접관들이 여러 번의 면접경험을 지녔는데도 다수의 면접관이 다수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정된 시간 내에 임팩트 있는 질문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새삼 깨달았다.

요즘은 면접관교육도 받고 사전에 역할분담을 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지만 그 당시엔 그런 체계적인 준비를 하지 못했다. 그래서 가능한 한 면접대상자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면접을 진행했다."

- 면접관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면접 경험은.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선발을 위한 면접관으로 참여했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우주인 선발 프로젝트의 책임자로서 면접관 역할도 동시에 맡았다."

- 우주인이 되기 위해 3만 6천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 기억에 특히 남는 지원자가 있었다면. 

"지원자는 3만 6천명이었지만 서류 전형을 통과한 인원은 300명 정도다. 그 중에 가장 눈에 띄는 지원자는 남성 공군장교였다. 지원동기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어린 시절 밤하늘을 보면서 우주에 꼭 한번 가 봐야겠다는 꿈을 키웠고 그것을 위해 준비했다'고 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 밤하늘을 보면서 아름답다고만 생각하지 우주에 가보겠다는 꿈을 품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데 어린 시절에 가졌던 꿈을 계속 간직하고 그 꿈을 위해 준비했던 과정에 대한 답변에서 저뿐 아니라 당시 같이했던 면접관들 모두가 ‘진정성’을 느꼈다.

다른 지원자들도 물론 그와 유사한 꿈을 이루기 위해 지원했겠지만 특히 그 지원자는 진정성을 제대로 전달해서 면접관들의 마음을 흔들다. 지원동기 외에 다른 모든 조건도 우수해서 면접에서 1위로 통과했는데 아쉽게도 러시아 우주센터의 정밀신체검사에서 탈락했다. 그래도 그 지원자로부터 느꼈던 ‘진정성’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 우주인 선발 채용단계에서 대면면접 외에 다른 면접은 없었나.

"러시아 현지에서 실시한 미션수행 면접이 있었다. 3인 1조로 팀을 구성한 후 낯선 장소에 떨어뜨려 놓고 지도 외에 다른 정보는 전혀 없는 상황에서 목적지 에 도달하도록 하는 것이다.

평가자로 동행하면서 지원자들이 목표달성을 위해 보이는 행동들을 관찰했는데 이 과제는 후보자의 문제해결능력, 팀웍, 상황대처능력을 확연하게 평가할 수 있어 아주 효과적이었다. 기업에서도 적용해보면 좋을 거란 생각이 든다."

- 면접과정에서 지원자를 평가하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는지.

"간혹 압박질문이나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도 긍정적일 수 있는지를 보는 편이다. 그런 상황에서 나타나는 긍정적인 수용력과 표정 그리고 표현의 방식을 중점적으로 본다."

- 미흡하다고 판단하는 후보자들을 확인하는 질문이 있다면.

"지원자가 지닌 가치관을 묻는 질문을 통해서 지원자의 가치관과 업무스타일을 파악한다.

예를 들어 정도경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의사결정을 하고 어떻게 행동했는지에 대한 경험을 물어보고 그렇게 행동한 이유와 구체적 상황, 결과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다. 어떻게 “하겠다”가 아니라 어떻게 “했다”라는 과거의 경험사례를 구체적으로 물어 향후 후보자의 행동방식을 예측하는 것이다.

개인적인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변화에 대한 인식과 실천이 불일치하는 상사와 일했던 적이 있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이야기는 하지만 정작 아무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그것을 구성원들에게만 요구하는 경우였다.
 
면접에서 그런 지원자를 구별해내기 위해 '솔선수범을 통한 성공경험'을 물어보는 방법이 있다. 실제 경험한 사례를 스스로 이야기해보라고 하면 그 사람의 특성이 좀 더 명확하게 파악된다."

- 본인의 면접 전문성을 키우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준 경험이 있다면. 

"그동안 제가 속한 조직뿐 아니라 HR컨설팅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기업의 임직원들과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고 다양한 사람들을 접했다. 그들이 조직 내에서 성장하고 도태하는 모든 과정을 볼 수 있었다.

다양한 조직의 이해를 바탕으로 인재의 성장과 도태과정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던 것이 면접관으로서 인재를 평가하는데 유용한 밑거름이 됐다."

- 면접평가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다른 도구를 활용한다면.

"인적성 검사는 이미 면접을 보완하는 도구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 외에 ‘개인의 동기’ 요인을 파악할 수 있는 도구를 활용해서 지원동기의 진정성을 파악해야 한다. 

제 면접관 경험 중 가장 좋은 인상을 남겼던 지원자는 ‘내가 왜 이 회사에 지원했고(지원 사유), 비전(회사에서의 본인의 성장비전)이 무엇인지’를 스스로의 경험과 비교해 진정성 있게 전달했던 후보자였다.

처음 지원했다가 탈락하고 두 번째 지원에서 합격했던 지원자였는데, 탈락 후 1년 동안 꾸준히 그 회사와 해당 직무에 지원하기 위해 준비했던 과정들이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그 지원자는 채용된 이후 지금도 잘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주인 선발 면접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지원자의 진정성을 매우 중요하게 본다. 지원자 간 역량차이가 크지 않다면 기업이나 조직에서 스스로 만족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힘은 결국 그 사람의 개인적 동기에 있고 이는 진정성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 외에 함께 일할 동료들이 참여하는 그룹면접도 다각적인 시각과 협업을 판단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다."

- 마지막으로, 성공적인 면접의 핵심은 무엇일까. 

"면접관은 사전에 회사와 채용하려는 포지션에 대한 핵심 정보를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필요한 역량을 알고 정확한 평가기준을 세울 수 있다. 그리고 지원자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숙지하고 적합한 질문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의미있는 탐침질문을 할 수 있고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 참고로 탐침질문 (Probing question)은 개방형 질문을 한 후 평가초점에 맞추어 단계적으로 추가적 심층질문을 하여 지원자가 더욱 구체적인 대답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가는 면접기법인데  탐침질문을 통해 지원자의 실질적인 경험과 역량을 검증할 수 있으며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태도를 평가할 수 있는다."[비즈니스포스트 오은하 기자]

성기영은 글로벌 인사컨설팅회사인 머서코리아에서 6년 동안 대표이사를 역임한 HR컨설팅 전문가이다. 삼성전자, KT, LG, SK, LIG 등 국내 대기업에서 면접위원 경험이 풍부하고, 커리어케어의 전문면접관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중견 에너지기업인 삼천리 CHO를 거쳐 현재는 인에이치알 대표로 인사전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컨설팅 전문분야는 조직개발 및 변화관리, 인사제도, 인재육성 전략 수립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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