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장시성 이춘시에 위치한 리튬 광산. 2023년 3월30일 촬영.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리튬 가격과 관련주 주가가 급등했다.
중국 배터리 기업인 CATL이 현지 리튬광산 가동을 최소 3개월 멈추면서 공급과잉 완화 기대가 커졌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홍콩증시에서 리튬 채굴 업체인 톈치리튬와 간펑리튬 주가는 장중 각각 19%와 21% 급등했다.
광저우 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탄산리튬 선물 가격은 톤당 8만1천 위안(약 1560만 원)을 기록했다. 금요일 가격보다 톤당 6천 달러 올랐다.
호주 리튬 업체인 PLS(옛 필바라미네랄스)와 라이언타운리소스, 미네랄리소스 주가도 시드니 증시에서 각각 최대 19%, 25%, 14% 상승했다.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리튬 관련주 주가나 선물 가격이 오른 이유로 중국 내 리튬 광산 한 곳이 폐쇄됐다는 점을 꼽았다.
중국 배터리 1위 기업인 CATL이 장시성 이춘에 운영하는 광산이 최근 폐쇄됐다. 당국의 채굴 허가 기간이 9일까지라 갱신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에 최소 3개월 정도 리튬 채굴을 하지 못해 시장에 공급이 줄어 관련주 주가와 가격이 뛴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자오 마티 중국리서치 공동 책임자는 “세계 리튬 공급분의 6%가 이춘 광산에서 나온다”며 “단기적으로 리튬 가격에 큰 상승 여력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세계 리튬 가격은 2022년 12월 최고점을 찍고 이후 현재까지 90% 가까이 하락했다.
전기차 배터리나 태양광을 비롯한 첨단 제조업에 리튬이 필수 소재라 업체들이 앞다퉈 공급을 늘려 가격이 폭락했다.
중국 당국이 리튬 과잉 공급을 우려해 채굴을 막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씨티그룹은 “이춘 광산의 가동을 중단한 일은 장기적으로 중국의 전략 자원 가격 재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가 리튬 채굴·정제를 관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ATL을 시작으로 이춘에 다른 리튬 광산까지 가동이 멈출 가능성도 블룸버그는 언급했다.
중국 선물업체 차이나퓨처스의 장웨이신 애널리스트는 “9월 말 이후 이춘 내 다른 광산까지 가동이 중단되면 리튬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