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애 기자 grape@businesspost.co.kr2025-08-08 16: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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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상반기 중국인 감소의 영향을 받아 전체 드롭액(칩 구매 총액)이 감소했다. 하지만 7월 들어 비중국인 드롭액 증가를 통해 다시 회복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윤두현 GKL 사장은 이에 더해 9월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이라는 기회를 잡아 GKL의 실적을 높이는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 윤두현 GKL 사장.
8일 GKL에 따르면 9월부터 허용된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통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지난 6일 열린 ‘관광 활성화 미니정책TF’ 회의에서는 9월29일부터 내년 6월30일까지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GKL은 카지노업 내 경쟁 강도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으로 드롭액이 전년 동기대비 하락했다.
GKL 전체 드롭액은 지난해 2분기만 해도 9409억 원에 이르렀으나 4분기 8786억 원에 이어 올해 1분기 8268억 원까지 줄었다가 2분기 9148억 원으로 다소 회복했다.
특히 7월 들어서며 세계적으로 카지노 업황이 회복되는 조짐이 보이면서 GKL의 전체 드롭액 반등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GKL의 주된 경쟁사로 꼽히는 마카오의 7월 총 게임매출은 221억3천만 마카오 파타카(MOP)(약 3조8천억 원)로 지난해 7월보다 19% 늘어났다. 이는 코로나 이후 최고 수준으로 2019년 7월의 약 90% 선을 회복하며 업황이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GKL의 7월 전체 드롭액 역시 3392억 원으로 지난해 7월 3039억 원보다 11.6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 VIP 드롭액은 9% 감소한 반면 일본 VIP 드롭액이 3%, 기타지역 VIP 드롭액이 40% 늘어나 전체 드롭액 증가를 이끌었다.
윤두현 사장은 카지노 업황 회복과 함께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기회 삼아 줄어드는 중국인 VIP 드롭액을 늘려 실적을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윤두현 사장은 GKL에서는 첫 정치인 출신 사장으로 임명 당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이른바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윤 사장은 YTN 보도국장과 디지털YTN 대표이사를 거쳐 대통령실 홍보수석을 지냈다. 21대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지냈고 22대 총선에는 불출마한 뒤 공기업 사장에 임명됐다.
그런 만큼 윤 사장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기회를 살려 GKL 실적을 확대해야 실용을 중시하는 이재명 정부 아래서 자리를 지키기가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GKL은 서울 강남 코엑스와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 부산 서면 롯데에서 세븐럭 카지노 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중국 관광객 증가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김민석 국무총리는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광 활성화 미니정책TF’ 회의를 열고 9월29일부터 내년 6월30일까지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국무총리실 공식 블로그>
다만 GKL은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난다는 것만으로 중국인 드롭액이 자연히 높아지지는 않는 만큼 윤 사장은 중국인 VIP를 향한 마케팅 전략을 보다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GKL은 2분기 중국인 입장객 수 21만5천명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었지만 중국인 VIP 드롭액은 26%나 감소하면서 중국인 전체 드롭액이 줄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GKL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VIP 카지노 실적과 전체 입국자 수 간 상관 관계는 유의미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은 GKL이 높은 접근성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통해 중국인 VIP가 아닌 중국인 매스(일반 이용객)를 중심으로 한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라고 바라봤다.
GKL은 중국인 VIP 드롭액의 증대 성과를 창출해야 실적의 대폭 상승을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예상하는 GKL의 올해 중국인 드랍액은 약 1조 원으로 코로나19 이전 2018~2019년 1조4천억 원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9월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이후 중국인 드랍액이 2018~2019년 수준까지 회복한다고 가정하면 영업이익은 약 300억 원 가량 추가 증가할 수 있다"며 "이는 올해 예상 영업이익 약 700억 원보다 43% 증가해 2017~2019년의 연간 1천억 원 내외의 영업이익까지 재차 회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GKL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 방침이 확정되면서 내부에서도 관련 전략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