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양윤지 신세계I&C 대표가 취임 첫 분기에서 호실적을 거두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다만 내부거래 매출 의존도가 여전히 높고, 해외 매출 비중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과제로 분석된다.
▲ 양윤지 신세계I&C 대표(사진)가 3월 취임 이후 첫 분기 성적에서 호실적을 거두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세계I&C> |
양 대표는 인공지능(AI) 기반 셀프계산 솔루션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 사업 체질을 바꾸고, 이를 지속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7일 정보통신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양 대표 취임 이후 신세계I&C의 2분기 실적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며, 연간 실적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세계I&C는 2025년 연결기준 2분기 매출 1814억 원, 영업이익 134억 원, 순이익 117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5.31%, 28.05%, 23.90% 증가한 수치다. 올해 1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5.42%, 영업이익은 26.16%, 순이익은 25.05% 늘어나며 뚜렷한 실적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회사 측은 이번 실적에 대해 “프로젝트와 전산 용역 등 IT서비스 매출과 게임소프트, 디바이스 등 IT유통 부문 매출이 증가한 것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양 대표는 올해 3월 신세계I&C의 대표에 공식 취임한 뒤 첫 분기 성적표에서 합격점을 받은 것이다.
특히 25년 넘게 신세계I&C에서 개발자로 일하며 IT서비스 전반을 이끌어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회사에 대한 이해도와 사업 실행력이 실적 성장을 이끄는 배경이 되고 있다.
대표 선임 당시부터 내부 출신 전문경영인으로서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2분기 실적 흐름이 지속된다면 신세계I&C가 설정한 올해 연간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I&C는 연간 실적 목표로 연결기준 매출 6747억 원, 영업이익 415억 원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대비 매출 7.8%, 영업이익 22.7%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양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도 여전히 만만치 않다.
가장 큰 문제는 높은 내부거래 의존도다. 2024년 기준 신세계I&C의 전체 매출 가운데 약 67.7%가 신세계 그룹 계열사와의 내부 거래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내부 거래 비중을 봐도 △2020년 66.5% △2021년 69.5% △2022년 72.1% △2023년 66.4%로 60%를 훌쩍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룹 의존도를 낮추고 외부 거래처를 확대하지 않는 이상 안정적으로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 매출 확대도 양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올해 1분기 기준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에 불과하다. 사실상 국내 시장에만 수익 기반을 두고 있는 사업 구조는 중장기적으로 외형 성장에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양 대표는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인공지능(AI) 기반 셀프계산 솔루션 ‘스파로스 스캔케어’로 해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 양윤지 신세계I&C 대표가 안정적으로 호실적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 높은 내부 의존도와 낮은 해외 매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I&C> |
특히 동남아시아 리테일 시장에서 셀프계산대 등 스마트 매장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스파로스 스캔케어의 빠른 수익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이 지역을 주요 타깃 시장으로 설정하고 있다.
회사 측은 최근 동남아 현지 기업들과 함께 스파로스 스캔케어의 PoC(개념검증)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뒤, 시장 안착을 위한 맞춤 전략을 고심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스파로스 스캔케어, AI 계산대, 매장관리 솔루션 등 강화된 AI 비전 기술 기반 리테일 특화 솔루션을 바탕으로 국내외 공략을 위한 전략적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