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화웨이가 오픈소스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도구로 엔비디아의 폐쇄적 생태계와 차별화를 노린다.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자국 고객사 확보에 힘을 싣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화웨이 어센드 인공지능 반도체. |
[비즈니스포스트] 화웨이가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 ‘어센드’ 시리즈용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로 개방한다. 중국 개발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엔비디아가 중국에 H20 인공지능 반도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개발자 생태계 측면에서 차별성을 확보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6일 “화웨이가 오픈소스 전략으로 엔비디아와 맞서기 위한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개발자회의를 열고 인공지능 반도체용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오픈소스 형식으로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오픈소스는 프로그램의 기반이 되는 코드를 모두 공개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이를 직접 수정하거나 공유하고 기능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화웨이는 엔비디아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번 조치는 엔비디아를 대체할 플랫폼으로 중국의 기술 자립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부터 자체 소프트웨어 도구 ‘CUDA’를 개발자들이 다른 업체의 인공지능 반도체나 하드웨어 시스템에서 실행할 수 없도록 했다.
화웨이가 생태계 폐쇄성을 강화하는 엔비디아와 정반대 전략으로 오픈소스를 앞세우면서 개발자들이 화웨이 인공지능 반도체를 더 활발히 채용할 수 있도록 한 셈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중국 인공지능 및 반도체 기업들이 자국산 제품 활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점도 화웨이의 전략 변화에 배경으로 제시했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중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인공지능 반도체 H20을 판매해 왔다. 그러나 4월부터 미국 트럼프 정부의 규제 강화로 이를 수출할 수 없게 됐다.
최근 트럼프 정부가 H20 수출을 다시 재개하도록 승인하겠다는 발표를 내놓으면서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의 대응 전략도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도 엔비디아 H20에 보안 문제를 이유로 들어 조사를 시작하는 등 견제에 나섰다.
사우스차이나모닝소프트는 “화웨이의 오픈소스 인공지능 반도체 소프트웨어 전략은 엔비디아의 폐쇄적 생태계를 분명하게 정조준한 공세”라고 평가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