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황상근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이 올레드(OLED) TV가 일시적 수요 정체 기간인 ‘캐즘’에 진입하고 있지만, 기술과 원가 혁신을 통해 이를 넘어설 것이라고 잔신했다.
또 OLED TV가 중국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미니LED’ TV보다 깜빡거림이나 블루라이트 측면에서 더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 황상근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이 6일 서울 삼섬동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포럼 2025'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황상근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은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포럼 2025’에서 ‘OLED TV, 캐즘을 넘어서’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황 부사장은 전체 TV 시장은 성장이 정체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TV 판매량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판매량의 큰 변화가 없었으며, 총 2억 대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러한 성장 정체와 관련해 스마트폰, 태블릿, 모니터 등 TV를 대체할 다양한 제품들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처럼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TV를 시청하는 문화가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화면 크기가 커지고 화질이 개선된 프리머엄 TV 시장은 2013년부터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OLED TV 판매량은 2022년까지 6배 넘는 급격한 성장을 경험했다.
하지만 2022년 이후 OLED TV 시장도 성장이 정체되며 캐즘에 진입한 상황이다.
황 부사장은 “2021년부터 OLED TV 시장은 몇 년 동안 정체기를 겪고 있다”며 “캐즘에 들어섰는지를 확인해야 하며, 이를 넘는 것이 장기적 성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부사장은 캐즘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OLED TV의 포지셔닝과 기술 혁신, 원가 개선 등을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전체 TV 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도 프리미엄 TV에 속하는 OLED TV는 그 안에서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황상근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의 발표 자료 가운데 하이엔드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올레드(OLED) TV의 성장세를 나타낸 그래프 자료. <비즈니스포스트> |
발표 자료에 따르면 1천 달러 이상의 프리미엄과 하이엔드 TV의 비중은 2020년 25%에서 2024년 29%까지 성장했다.
하이엔드 시장에서 OLED TV의 점유율은 2020년 22% 수준에서 2025년 31%까지, 프리미엄 시장에서 비중은 2020년 0%에서 2025년 2.3%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황 부사장은 중국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미니LED와 비교해 OLED가 우수한 경쟁력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LCD 기반의 미니LED가 깜빡거림과 블루라이트 문제가 있지만, OLED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LCD와 비교해 OLED는 블루라이트와 플릭커(깜박거림) 문제가 없다”며 “사람의 눈에는 직접적으로 잘 보이지 않지만, 이런 현상 때문에 두통과 시력 감퇴 등의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황 부사장은 기술과 원가 혁신 등으로 OLED TV 시장의 캐즘을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운영 최적화와 생산 효율성 확보, 인공지능(AI) 적용 등 기술 혁신과 원가 혁신 투트랙 전략의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