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중공업·조선·철강

품목관세 50% 유지에 철강업계 '쇼크', "미국 수출 사실상 포기" 현지 설비투자 속도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5-07-31 15:24:0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에서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품목관세 50%는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철강업계는 협상을 통해 관세율 인하를 내심 기대했지만, 지난 5월부터 부과된 50%라는 높은 관세를 거스를 수 없게되자 충격에 휩씨인 모습이다. 
품목관세 50% 유지에 철강업계 '쇼크', "미국 수출 사실상 포기" 현지 설비투자 속도
▲ 한미 관세협상 결과, 지난 5월부터 철강에 부과된 품목관세 50%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철강 업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사진은 경기도 평택항에서 선적을 대기하고 있는 철강 제품 모습. <연합뉴스>


중국발 공급과잉과 국내 건설경기 악화로 신음하고 있는 국내 철강 기업들은 앞으로 미국 철강 수출 경쟁력이 크게 악화할 것을 대비, 현지 제철소 투자와 생산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철강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미국 정부의 철강 수입관세 50% 부과 여파가 하반기 국내 철강 업계 실적에 더 거센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물량 기준으로 미국은 전체 한국산 철강 수출국 3위(비중 9.8%), 금액 기준으로는 1위(12.4%) 국가로, 한국산 철강의 ‘큰 손’ 고객이었다.

다만 지난 3월12일 25%로 첫 발효된 철강 품목 관세는 올해 5월부터 50%로 상승하면서 국내 철강 기업의 미국 수출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미국 철강 수출액은 올해 상반기 19억3875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8.2% 줄어든 금액이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미국 관세 부과에 앞서 재고 확보를 위한 수요가 존재했다”며 “관세가 본격화하는 올해 하반기부터 철강 수출량이 상당히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미국 관세로 인한 무역 상대국들의 보호무역 강화로 전방 수출산업이 위축되고, 미국 외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등도 경영환경을 저해할 수 있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 수출 감소폭이 5월(12.4%), 6월(8.0%)에 두드러진 점을 감안하면, ‘50% 관세’가 본격화하는 하반기에는 철강 수출이 더 큰 타격이 예상된다. 

허정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관세율 50% 부과로 대미 철강 수출 자체가 굉장히 힘들어졌다”며 “북미에 공장을 세운 완성차 기업들의 자동차용 강판 조달이 어려워진 점을 활용해 국내 철강사들이 현지 공장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전 연 263만 톤 규모의 대미 수출 무관세 쿼터가 폐지되고, 관세가 0%에서 50%로 급등하면서 국내 철강 기업들은 사실상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없어 수출을 상당 부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 업계가 미국 내 제철소 설비 투자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품목관세 50% 유지에 철강업계 '쇼크', "미국 수출 사실상 포기" 현지 설비투자 속도
▲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총 58억 달러를 합작 투자해 전기로 일관제철소를 2029년까지 건설키로 하고, 합작 비율 등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현대제철을 포함한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지난 4월 미국 루이지애나에 전기로 일관제철소 건립을 위한 합작투자에 합의했으며, 현재 합작 비율을 논의 중이다. 총 58억 달러 규모의 제철소 건립이 완료되면 2029년부터 연간 270만 톤의 자동차 강판을 생산할 수 있다. 

세아그룹에서 특수강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세아베스틸지주는 미국 내 특수합금 시장 진출을 위해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연산 6천 톤 규모의 특수합금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회사의 올해 미국 특수합금 공장 설비투자 규모는 1억860만 달러(약 1500억 원)로 예정돼 있다.

컬러강판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동국씨엠은 미국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동국씨엠은 연간 수출 물량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한다. 

회사는 지난해 9월 아주스틸을 인수하며 컬러강판 세계 점유율 1위(34%)로 올라섰다. 회사는 관세 인상에 대비해 올해 1월 미국 휴스턴에 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미국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허 교수는 “미국 관세 장벽으로 제3국으로의 철강 수출 다변화가 관건이 됐다”며 “미국 철강 관세가 주요 철강 생산국가 모두에 적용되는 만큼, 경쟁국보다 발 빠른 수출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한미 철강 품목관세 협상과 관련해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최신기사

현대로템 폴란드와 9조 규모 계약 체결, K2 전차 180대 추가 납품
DL이앤씨, 5498억 규모 인천 제물포역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수주
에어인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마쳐, 통합법인 '에어제타' 출범
현대백화점 '아픈 손가락' 지누스 상반기 실적 효자 탈바꿈, 하반기엔 본업도 빛 볼까
[이주의 ETF]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조선TOP10' 8%대 올라 상승률 1위..
대우건설 GTX-B 민간투자사업 공사 수주, 1조343억 규모
[오늘의 주목주] 한화오션 주가 4%대 상승, 코스피 상위 30종목 중 홀로 올라
[4대금융 CFO 4인4색] 우리금융 민영화부터 밸류업까지, 임종룡 '믿을맨' 연륜의 ..
[현장] 재생에너지 확대 국회 토론회, "재생에너지로 AI 전력수요 대응 가능"
SPC 비알코리아 적자 늪 빠져, 허희수 배스킨라빈스 부진 떨칠 묘수 찾을까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