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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면세점과 임대료 갈등 격화, 공항 활기에도 실적 불확실성 커져

김인애 기자 grape@businesspost.co.kr 2025-07-31 15: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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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항 내 입점한 면세점들과 임대료를 놓고 벌이는 갈등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면세점들이 철수까지 거론할 정도로 갈등이 격화하면서 인천국제공항공사로서는 공항 이용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요 수입원인 임대료에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공사 면세점과 임대료 갈등 격화, 공항 활기에도 실적 불확실성 커져
▲ 인천국제공항 전경. <연합뉴스>

31일 면세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사이 임대료 관련 민사조정 절차가 난항을 겪고 있다.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초에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임대료 40% 인하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

이후 4~5월께에는 인천지방법원에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상대로 1·2여객터미널 면세점의 화장품·향수·주류·담배 매장 임대료를 40% 내려달라는 내용의 민사조정을 신청했다.

인천지방법원은 30일에 1차 조정기일을 열었고 8월14일에 2차 조정기일을 지정했다. 삼일회계법인 등에 적정 임대료 관련 감정촉탁도 의뢰한 상태다.

감정촉탁은 법원이 구체적 판단을 내리기 위해 전문성을 지닌 외부기관에 사실 확인 등을 의뢰하는 절차다. 면세업계에서는 법원의 감정촉탁 결과를 놓고 법원이 중재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바라본다.

다만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입찰 공정성과 다른 기업들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들어 민사조정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향후 예정된 2차 조정에 참석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소송이 진행된다면 그에 맞춰서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면세점 사이 갈등 원인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상황에 따라 책정된 임대료 산정 방식이 꼽힌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고정 방식의 임대료를 받았다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항 이용객이 급감하자 정부의 방침에 따라 여객당 수수료에 공항이용객 수를 곱해 산정하는 변동 방식으로 임대료를 책정하게 됐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2023년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10년 계약으로 따냈다. 당시 공항이용객 수에 연동하는 임대료 책정 방식에 따라 두 면세점은 공항이용객 1인당 8~9천 원 수준의 단가를 제출했다. 당시부터 면세점업계에서는 두 면세점이 제시한 단가가 공항 이용객수 회복 속도에 따라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인천국제공항 이용객 수는 2024년에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공항이용객 증가에 따라 면세점 임대료는 상승한 반면 면세점들의 실적은 공항이용객 증가에 비례해 오르지 않으면서 영업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속적으로 임대료 관련 협상을 거부하면 대응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사조정에서 법원의 중재를 양측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강제조정이 진행된다. 이번 사안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강제조정마저 받아들이지 않으면 두 면세점은 민사 본안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면세점업계에서는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지속적으로 막대한 손해를 보는 상황에서 공항에서 면세점 철수까지 결단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인천국제공항공사로서는 면세점 철수가 현실화한다면 경영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인천공항공사 면세점과 임대료 갈등 격화, 공항 활기에도 실적 불확실성 커져
▲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점이 7월 여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영업이익에서 비항공이익이 60% 수준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비항공이익 가운데 면세점 임대료는 60%가량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임대료의 감소가 곧 전체 실적의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공항이용객이 급감했던 2020~2022년에 면세점 등을 대상으로 매출에 연동한 임대료 감면 조치를 시행하면서 3개년 연속으로 영업적자에 시달리기도 했다.

2023년부터 임대료 감면 정책이 종료돼 공항이용객 수에 따라 임대료가 산정되고 공항이용객 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면서 이익창출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상황인데 이번 면세점들과의 갈등이 실적 회복 흐름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상반기 공항이용객의 증가에 힘입어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재무 실적에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인천공항공사는 상반기에 별도기준으로 매출 1조 3469억 원, 영업이익 3398억 원, 당기순이익 2355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매출은11.8%, 영업이익은 3.3%, 당기순이익은 2.7% 상승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상반기 실적을 놓고 "비항공분야 매출이 2024년 상반기 7389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8588억 원으로 16.2%가량 증가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향후 실적 성장의 방향을 놓고도 긍정적 전망에는 공항이용객 수 증가에 따른 임대료 수입 증가가 핵심 전제로 꼽힌다.

오윤재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인천공항공사는 2터미널 확장구역 개장으로 인해 감가상각비 등 비용부담이 다소 증가하겠지만 여객수요 완전 회복 및 임대료 수입 수준 등을 감안하면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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