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인 SK온과 SK엔무브 합병을 통해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SK이노베이션은 SK온과 SK엔무브 합병 등으로 재무 안정성과 사업 시너지를 동시에 확보했다”며 “그룹의 전기화 전략을 강화하고 재무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 30일 서울 종로 서린빌딩에서 열린 기업가치 제고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
SK이노베이션은 전날 SK온의 SK엔무브 합병 등을 발표했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리밸런싱(사업구조 조정) 작업을 이어왔다.
이 연구원은 이번 합병의 재무적 효과를 놓고 “SK온은 높은 부채비율과 지속 적자로 재무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합병을 통해 SK엔무브의 현금흐름이 SK온의 재무구조를 보완해 자본 약 1조7천억 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약 8천억 원 규모의 즉각적 재무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SK엔무브와 SK온의 결합은 사업적 측면에서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SK엔무브는 그동안 특수한 유체에 전자기기나 배터리 등을 담궈 열을 식히는 액침냉각 사업을 펼쳐 왔다. 합병 이전에도 SK온과 협업을 이어왔고 3월에는 EV 배터리 액침냉각 기술을 공개했다.
이 연구원은 “SK엔무브의 액침 냉각 및 열관리 솔루션 기술은 SK온의 배터리 안정성과 수명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며 “이는 EV와 에너지저장장치,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고성능 열관리 수요처로 진출을 가능케 하며 사업 확장성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볼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편 SK온은 생산설비 가동율도 높아져 앞으로 실적 성장에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SK온은 미국 SKBA 1/2공장 2022년 상업가동 이후 4년 만에 완전 가동에 이르렀고 특히 수율은 역대 최고인 95%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며 “하반기부터는 여러 공장 순차 가동으로 미국 내 매출과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수취 효과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