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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 CFO 4인4색] 신한금융 밸류업 키워드는 '소통'과 '속도감', 진옥동의 선택 천상영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5-07-31 02: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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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가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그 어느 때보다 주주환원 정책을 향한 기대감이 높았던 2분기, 실적발표 전면에 4대 금융 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나섰다. 밸류업시대, 4대 금융이 앞다퉈 주주환원에 힘을 주면서 지주 CFO 역할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가 4대 금융 CFO를 조명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밸류업의 핵심 ‘보통주자본비율’을 관리하는 사람들
② 주주환원의 새 기준 제시한다, KB금융 양종희호 새 곳간지기 나상록
③ 신한금융 밸류업 키워드는 ‘소통’과 ‘속도감’, 진옥동의 선택 천상영
④ 함영주 연임 숨은 공신 하나금융 박종무, 주주환원 확대 ‘이상무’
⑤ 지주 출범부터 밸류업까지, 우리금융 임종룡의 ‘믿을맨’ 연륜의 이성욱


[비즈니스포스트] 2020년 국내 금융사 최초로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한 회사, 업권 최초로 분기균등 현금배당과 분기별 자사주 매입·소각을 시행한 회사.

신한금융지주 얘기다.
 
주주환원에 대한 신한금융의 관심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열풍이 불기 이전부터 높았다.

신한금융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 진옥동 신한금융 대표이사 회장 역시 주주환원에 진심이다.

신한금융의 밸류업 전략을 이끈다는 것은 부담이 적지 않은 셈이다.

그런 신한금융에서 진 회장과 손발을 맞춰 밸류업 전략을 초기부터 지금까지 실무에서 진두지휘하며 성과를 내고 있는 인물이 있다.
 
[4대금융 CFO 4인4색] 신한금융 밸류업 키워드는 '소통'과 '속도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92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진옥동</a>의 선택 천상영
▲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그룹재무부문장(CFO)이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천상영 신한금융 그룹재무부문장(CFO)이다.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천상영 CFO는 신한금융 밸류업 전략의 ‘속도전’을 주도하며 시장 기대 이상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증권가에서는 신한금융이 당초 목표했던 2027년보다 1년 앞선 2026년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속도감 있는 주주환원 실행, 구체적으로는 속도감 있는 자사주 매입·소각이 이뤄지고 있어서다.

신한금융은 2025년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8천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추가로 내놨다. 구체적으로 2025년 하반기에 6천억 원, 2026년 1월에 2천억 원 규모를 각각 취득한 뒤 소각하기로 했다.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신한금융 밸류업 계획에서 ‘속도’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다른 지주들과 비교해 많은 주식 수 때문이다. 현재 신한금융 상장 주식 수는 약 4억8549만 주다. 리딩금융 경쟁을 펼치는 KB금융 주식 수 약 3억8146만 주와 비교해 1억 주 이상 많다.

문제는 주주환원 강화를 위해 다른 지주들 역시 자사주 소각을 추진한다는 점이다. 신한금융이 유의미한 주가 부양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더 큰 보폭으로 움직여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진단을 내리는 것과 실제로 속도를 내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일 수 있다.

천 CFO는 ‘속도감 있는 주주환원’이라는 신한금융 밸류업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흔들림 없는 이행’에 대한 신뢰도 시장에 전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신한금융이 주주환원 정책 중심을 자사주 소각에서 배당 확대로 옮겨갈 가능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배당성향을 기준점으로 세제혜택을 주는 방안이 정부에서 논의되고 있어서다.

그러나 천 CFO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관련 질문에 “저희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특징이 주주환원 속도도 있지만 주식 수 감축을 별도의 목표로 세웠기 때문에 자사주 소각 중심으로 간다는 원칙은 크게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천 CFO는 “자사주 소각 속도가 빠르다보니 2027년 이전에 목표치였던 5천만 주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배당과자사주 소각 비중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유연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기존 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한 것이다.

천 CFO는 2024년 1월부터 지주 살림꾼인 CFO로 임기를 시작해 진 회장의 밸류업을 초기 단계부터 지금까지 일선에서 책임지고 있다. 진 회장의 밸류업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된다.

진 회장은 신한금융의 밸류업에서 ‘신뢰’를 강조한다.

그는 2024년 11월 홍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 ‘인베스트 K-파이낸스’에서 “기업가치 제고의 가장 큰 핵심은 주주, 시장과의 약속을 성실히 지켜 나가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신한금융의 속도감 있는 주주환원 실행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탄탄한 재무성과도 자리한다.

신한금융은 2025년 상반기 3조 원이 넘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59%로 전분기보다 0.32%포인트 개선됐다. 시장 예상치였던 13.3%대를 상회한 수준이다.

천 CFO가 재무안정성을 확보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과감한 자사주 매입 발표가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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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그룹재무부문 부사장(CFO)이 개인투자자 대상 온라인 설명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천 CFO는 신한금융 밸류업의 강점인 ‘소통’ 전면에 나서는 인물이기도 하다. 단순히 실적을 발표하는 CFO가 아니라 투자자, 특히 개인투자자들과도 적극적으로 마주하는 CFO라는 것이다.

신한금융은 밸류업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시장과 투명한 소통이 중요하다고 본다. 진 회장이 직접 해외 주요 투자자를 만나는 IR 행사에 다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물론 투자자와 소통은 다른 금융지주들 역시 강조하는 요소다. 그러나 신한금융은 소통 측면에서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금융은 2024년 7월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직후 개인투자자 대상 설명회를 열었다. 천 CFO가 질의응답 영상에 직접 출연해 설명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개인투자자와 소통하는 곳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서도 신한금융이 유일하다.

신한금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명회를 연다. 역시 천 CFO가 직접 답변한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지난해 신한금융 밸류업에 ‘A0’ 등급을 부여하면서 “2027년 목표에 대한 구체성, 주식 수 축소를 통한 ‘주당가치 제고’ 중심의 경영 천명 및 개인투자자 대상 온라인 설명회 개최할 정도로 주주 친화적으로 변하는 모습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삼성, 현대차, SK, LG 등 모든 상장사들이 배우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천 CFO는 진 회장 취임 뒤 첫 경영진 인사가 있었던 2023년 말 CFO에 발탁됐다. 

당시는 진 회장의 결단이 금융업계를 놀라게 했던 시기다. 진 회장이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유명한 격언을 인용하면서 임기 만료를 앞둔 자회사 대표 9명 모두의 연임을 결정했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주 재무 전반을 담당하는 자리에 새롭게 선임됐다는 점에서 천 CFO는 진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은 셈이다.

그룹 계열사 전반은 물론 글로벌 사업까지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업, 재무, 관리 등 여러 부문에서 역량을 쌓기도 했다.

천 CFO는 1969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신한카드 글로벌사업본부장을 지낸 뒤 신한금융지주에서 경영관리 본부장, 원신한전략팀 본부장 등을 거쳤다. 2024년 1월부터 그룹재무부문장(CFO)을 역임하고 있다. 임기는 2025년 12월까지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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