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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씨엔씨 '어퓨' 분리 매각 초읽기, IMM PE 투자금 회수 시동 걸다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5-07-29 13: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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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씨엔씨 '어퓨' 분리 매각 초읽기, IMM PE 투자금 회수 시동 걸다
▲ IMM PE가 에이블씨엔씨의 브랜드 ‘어퓨’의 부분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비즈니스포스트] 에이블씨엔씨가 자회사 어퓨 매각을 추진하며 본격적인 ‘사업 재편’에 나섰다.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의 품에 안긴 지 8년 만에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한 본격 행보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IMM PE는 최근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어퓨 분리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분리 매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IMM PE가 엑시트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IMM PE가 에이블씨엔씨에 대한 단계적 엑시트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인수 후 8년이 지난 만큼 투자금 회수를 구체적으로 고민할 시점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IMM PE는 2017년 특수목적법인(SPC) ‘리프앤바인’을 통해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했다. 당시 창립자인 서영필 전 회장의 지분 25.5%를 1882억 원에 매입한 데 이어, 공개매수와 유상증자를 통해 총 4천억 원을 투자하며 지분 61.5%를 확보했다.

IMM PE는 당시 화장품 로드숍이 소비 트렌드의 중심에 있던 만큼 높은 수익성을 기대했다. 하지만 인수 직후 중국 사드 사태와 코로나19 팬데믹이 잇따르며 시장 환경이 급변했다. 

실적도 빠르게 흔들렸다. 에이블씨엔씨의 연결기준 매출은 2019년 4222억 원에서 2021년 2629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억 원에서 영업손실 224억 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이후 IMM PE는 2022년 한 차례 매각 주관사를 선정해 매각을 추진했으나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다만 최근 들어 수익성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매출 외형은 정체 상태지만 영업이익은 2022년 99억 원, 2023년 114억 원, 2024년 197억 원으로 꾸준히 개선됐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블씨엔씨의 올해 영업이익이 3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 아마존에서 미샤 제품이 상위권에 오르는 등 미국시장 공략에 대한 성과가 본격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IMM PE로서도 이제 본격적인 엑시트를 고민할 시점으로 평가된다. 

에이블씨엔씨 인수에 사용된 자금은 2015년 IMM PE가 조성한 1조2500억 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로즈골드3호’에서 집행됐다. 해당 펀드는 올해 1월 만기가 도래했으며, 1년 연장을 통해 내년 1월까지 운용할 수 있다. 전체 매각이 어렵다면 일부 자금이라도 회수할 수 있는 분리매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어퓨의 분리매각을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공시했다.

어퓨는 2008년 1020세대 여성층을 겨냥해 론칭한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다.
 
에이블씨엔씨 '어퓨' 분리 매각 초읽기, IMM PE 투자금 회수 시동 걸다
▲ IMM PE가 브랜드 어퓨의 부분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어퓨 이대점. <에이블씨엔씨>

업계에서는 분리매각이 이뤄지면 향후 에이블씨엔씨의 매각이 한층 수월해 질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사실상 미샤 단일 브랜드 체제로 재편되며 핵심 사업만 남은 ‘알짜 구조’가 완성된다는 것이다. 이에 매각 가격 협상도 보다 현실적 수준에서 체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사모펀드 운용사의 일반적인 엑시트 수순과도 맞아떨어진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한 뒤 핵심 포트폴리오에 집중하고, 이후 투자금 회수로 이어지는 전략이다. 어퓨 매각 검토 역시 이 같은 단계적 접근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실제 IMM PE는 2023년 말부터 배당 확대를 통한 투자금 회수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2023년에만 총 330억 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이어 연말배당으로 40억 원을 추가 지급했다. 2016년 결산배당 이후 약 7년 만의 배당으로, 사실상 중단됐던 배당 정책이 다시 가동된 셈이다.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2024년에도 27억 원 상당의 중간배당을 시행했으며 연간 배당금 총액은 107억 원에 이른다. 올해도 26억 원 규모의 중간배당이 집행된데다 실적 개선 흐름까지 더해지며 결산 배당 규모도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분리매각이 추진되는 또 다른 배경에는 안정적인 재무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구조조정은 재무 악화 시 단행되는 경우가 많지만, 에이블씨엔씨는 비교적 여유 있는 재무 상태에서 선제적으로 사업 구조 효율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에이블씨엔씨의 올해 1분기 유동비율은 171.2%로 단기 부채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유동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유동자산 중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비중은 늘어난 반면, 매출채권 비중은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18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5.7%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부분 매각이 현재 IMM PE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단기간 내 핵심 자산에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비핵심 사업부를 매각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어퓨는 실적 측면에서도 매각 여건이 나쁘지 않다. 지난해 어퓨는 매출 291억 원, 영업이익 45억 원을 기록했다. 에이블씨엔씨 전체 매출의 11% 수준으로 미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안정적 실적을 기반으로 인수 후보군이 관심을 끌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박현진 연구원은 “에이블씨엔씨 최대주주인 IMM PE가 기업가치 회복 후 재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현재 실적 추정치가 보수적으로 책정됐음에도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에 불과해 투자 매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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