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진서 LX하우시스 대표 임기 초반 힘겨워, 건설 착공 회복과 제로에너지 건축에 반등 기대
김인애 기자 grape@businesspost.co.kr2025-07-25 16:52:30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올해부터 LX하우시스를 이끌고 있는 노진서 대표이사 사장이 임기 초반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힘겨운 상황에 놓여있다.
LX하우시스는 당장 큰 폭의 회복은 힘들지만 하반기 이후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의무화와 건설 착공 회복 등의 기회를 활용해 반등 기회를 엿볼 것으로 보인다.
▲ 노진서 LX하우시스 대표이사 사장이 임기 초반 힘겨운 경영상황에 놓여있다.
2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LX하우시스는 국내외 건설·부동산 등 전방시장 침체 영향을 받아 올해 부진한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다은 한국신용평가연구원은 "올해 저조한 주택매매거래량이 LX하우시스의 인테리어 제품을 비롯한 기업과 개인간 거래(B2C) 매출에 대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2022년 하반기 이후 급감한 착공 실적 등으로 인해 기업간 거래(B2B) 중심의 건축자재 사업 또한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LX하우시스는 특히 매출의 70% 가량을 건축자재 부문에서 내고 있는데 업황 악화의 영향이 당분간 이어진다는 것이다.
LX하우시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조6009억 원, 영업이익 199억 원, 순손실 25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10.6%, 영업이익은 71.7% 감소하고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노진서 LX하우시스 대표이사 사장은 임기 초반부터 부진한 실적으로 부담이 커진 셈이다. 더구나 LX하우시스는 LX그룹의 다른 자회사들이 실적 성장에 기대감을 얻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상황에 놓여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LX인터내셔널, LX세미콘, LXMMA 등 주요 LX그룹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노 사장은 LG그룹 출신의 경영 전문가로 LX그룹 창립 멤버이자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신임을 받는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다.
노 사장은 지주사 LX홀딩스 대표와 LX그룹 내 주요 자회사에서 기타 비상무이사로 활동하며 그룹 경영 전반에서 큰 역할을 맡고 있다.
노 사장이 LX하우시스 수장 자리에 오른 것도 그룹 내 아픈손가락을 회복시키라는 특명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건설과 부동산 업황 악화에 올해 LX하우시스의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노 사장은 하반기부터 건축자재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반등을 이룰 사업 환경과 마주할 것으로 분석된다.
▲ LX하우시스는 하반기부터 건축자재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회복을 노릴 만한 여건이 마련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올해 하반기 이후 건설 착공이 차츰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4월 건축착공면적은 2360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 줄었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단기 건설경기는 순환주기 측면에서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에 걸쳐 회복국면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착공 회복에 힘입은 단열재 판매 반등이 예상되며 미국 주택 시장 회복에 따른 이스톤(인조대리석) 판매가 늘어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바라봤다.
또한 6월부터 시행된 연면적 1천㎡ 이상 민간 건축물과 30세대 이상 민간 공동주택에 적용되는 제로에너지 건축물 의무화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높은 고단열재 및 고성능 창호 수요 증가에 따른 판매 증가 기회도 엿볼 수 있다.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제는 건축물에 필요한 에너지 부하를 최소화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소요량을 최소화하는 녹색건축물의 설계를 의무화하는 제도다.
구체적으로 고단열재, 고기밀창호, 외부차양 등의 적용을 통한 수동적(패시브) 기술과 고효율설비 및 에너지관리 시스템 등을 운영하는 능동적(액티브) 기술과 함께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에너지 자립률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이와 함께 하반기 창호·바닥재·벽지 등 프리미엄 전략 제품을 중심으로 국내 B2C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위기 대응 경영과 원가 절감 노력 등을 추진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