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 주가에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위축과 관련한 리스크가 반영되고 있다. 그러나 실적 전망을 고려하면 이는 과도한 우려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엔비디아 데이터서버용 인공지능 반도체 제품. |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를 비롯한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와 관련한 시장의 우려가 반영됐다.
그러나 월스트리트 주요 증권사들은 빅테크의 꾸준한 실적 증가가 투자 여력 강화로 이어져 엔비디아 반도체 수요를 견인할 수 있다는 확신을 두고 있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23일 “엔비디아 주가가 떨어졌지만 투자기관들은 IT기업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인공지능 시장에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2.54% 떨어진 167.0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AMD 주가는 1.45%, 브로드컴 주가는 3.34% 각각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오픈AI와 오라클이 미국 내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중장기 목표는 다소 보수적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영향으로 분석된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엔비디아가 소수 고객사에 인공지능 반도체 실적을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어 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매출의 상당 부분이 몇 안 되는 대형 빅테크 및 인공지능 기업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이들 기업의 수요가 줄어들면 실적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오픈AI와 오라클 역시 이러한 주요 고객사 목록에 포함된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앞으로 이어질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내놓을 투자 계획도 엔비디아 주가에 변수로 꼽힌다.
이들의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투자 규모도 다소 위축되거나 보수적 흐름을 보인다면 엔비디아 주가에 추가로 타격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주요 증권사들은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 투자를 줄일 가능성은 낮다는 데 대체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UBS는 “빅테크 어닝시즌에 양호한 결과와 낙관적 실적 전망치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들의 수익성이 개선됨에 따라 투자에 들이는 자금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뉴스트리트리서치도 “빅테크의 인공지능 반도체 내년 수요 전망은 작년 이맘때와 비슷한 분위기”라며 “수요 증가세가 예상보다 빠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빅테크 기업들이 2분기에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지출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마호니애셋매니지먼트는 “인공지능 인프라 시장에 여전히 뚜렷한 ‘순풍’이 불고 있다”며 이전 분기와 같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