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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까사 다시 수익성 악화 길로, 김홍극 연간 흑자기조 유지 사활 걸다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5-07-22 17:4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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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세계까사가 2분기 영업손실이 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지난해 가까스로 흑자전환한 수익성이 후퇴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이사는 지난해 취임 2년 만에 회사의 연간 흑자전환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신규 입주 물량이 크게 줄면서 가구업계에 찬바람이 몰아쳐 성장세가 한풀 꺾인 분위기다.
 
신세계까사 다시 수익성 악화 길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613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홍극</a> 연간 흑자기조 유지 사활 걸다
김홍극 대표가 올해 어려운 업황을 마주한 가운데 수면 브랜드 ‘마테라소’의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하고 온라인 가성비 제품 판매를 병행하며 어렵게 일군 연간 흑자 수성을 노린다. 사진은 김홍극 대표.

김홍극 대표는 올해 수면 브랜드 ‘마테라소’를 성장 동력으로 점찍고 공격적 브랜드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섰다. 김 대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 높은 제품부터 초고가 제품까지 마테라소 제품군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가성비 제품의 온라인 판매를 병행하며 수익성 방어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2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신세계까사가 올 2분기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신한투자·LS·유안타·상상인증권은 신세계까사가 2분기 영업손실 20~3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10~20억 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NH투자·LS증권은 각각 연간 영업이익 14억 원, 10억 원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2022년 11월 만성 적자에 빠져있던 신세계까사 수장에 오른 뒤 2년 만인 지난해 회사의 연간 흑자 달성을 이끌었다. 외형 확장보다는 비용 효율화를 통해 이익률을 높이는 수익성 중심 내실 경영에 방점을 찍은 성과였다. 

다만 올해 들어 다시 수익성 악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9.1% 줄어든 623억 원, 영업이익은 90% 감소한 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024년 1분기 1.5%에서 1.3%p 하락한 0.2%로 한창이나 뒷걸음질했다. 

2022년부터 이어진 부동산 시장 침체가 올해 들어 입주 절벽으로 나타나면서 신세계까사는 여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전년보다 15% 줄어든 28만7432가구다. 이는 최근 10년 새 최저치다. 가정용 가구는 내구소비재로 제품 교체 시기가 긴 시장 특성을 지니고 있어 신규 주택 입주 시기에 구입하는 경향이 강하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전국적으로 신규 입주 물량이 많았는데 올해 크게 줄어들면서 회사 매출과 수익성에 악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올해 수익성 방어 전략의 핵심에는 수면 브랜드 ‘마테라소’가 있다. 신세계까사는 기존 ‘까사미아’ 브랜드의 경우 2018년 인수 당시 72개였던 전국 운영 매장 수가 현재 110개에 이르면서 정상 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출점과 노후 매장의 재단장, 비효율 매장 폐점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어 매장 순증감이 거의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김 대표는 마테라소를 신세계까사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마테라소는 2023년 7월 매트리스 브랜드에서 수면 브랜드로 확장한 뒤 1년 동안 매출이 30% 증가했다. 신세계까사는 지난해 흑자전환의 핵심 요인 중 하나로 마테라소의 안정적 성장을 꼽았다.

올해 마테라소 매출 성장 목표는 50%로 잡았다. 김 대표는 지난해 6개였던 전국 마테라소 매장을 올해 30개까지 늘릴 계획을 세웠는데 현재 목표를 향해 순항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현재 마테라소 11개 매장을 운영 중이고 7~8월 출점이 가시화되는 곳도 있다”며 “올해 목표치에 가깝게 매장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1분기 업황 악화 속에 매출이 전년대비 9.1% 쪼그라든 가운데도 부진 점포 정리와 판매관리비 효율화 등 비용절감을 통해 힘겹게 흑자(1억 원)를 유지했다. 다만 이 같이 쥐어짜는 방식으로는 연간 흑자를 이어가기가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 대표는 최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 높은 제품부터 초고가 라인까지 마테라소 브랜드 제품군을 확장하고 온·오프라인 투트랙 판매를 통한 수익성 강화 전략을 가동했다.

신세계까사는 이달 초 온라인 채널 전용 매트리스와 침대 프레임 시리즈를 60만~100만 원 초반대 가격에 출시했다. 이어 최근에는 브랜드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은 1천만 원대 초고가 매트리스 컬렉션 ‘헤리티지’를 내놨다.
 
신세계까사 다시 수익성 악화 길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613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홍극</a> 연간 흑자기조 유지 사활 걸다
▲ 마테라소 헤리티지 컬렉션 매트리스. <신세계까사>
김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판매를 강화하고 가성비 제품은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는 수익성 중심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은 더욱 강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하반기 1천만 원대 마테라소 헤리티지와 함께 판매할 수 있는 프리미엄 침실 가구를 출시하고, 공간 전체 조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고급 인테리어 수요층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까사의 현재 주력 제품은 전체 매출의 약 30%를 책임지고 있는 ‘캄포’ 소파다. 

김 대표는 캄포 브랜드 확대를 회사의 또 다른 성장 축으로 보고 있다.

올 하반기 3세대 캄포를 출시하고, 침대, 식탁, 펫소파 등으로 제품군을 늘려 소파 이외에 주거 공간 전체를 아우르는 가구 브랜드로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신세계는 2018년 1837억 원을 들여 까사미아(현 신세계까사)를 인수했다. 까사미아는 그해 컨설팅 등 일시적 비용이 발생한 데다 일부 제품에서 방사선이 검출된 ‘라돈’ 사태 여파로 1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그 뒤 2023년까지 연간 적자를 지속했다.

김 대표는 1996년 신세계 경영지원실에 입사한 뒤 이마트 상품본부장을 거쳐 2018년 12월 신세계TV쇼핑(현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에 올라 4년가량 회사를 이끌었다. 2019년 연간 영업손실 37억 원을 봤던 신세계라이브쇼핑은 김 대표 체제 2년 만인 2020년 영업이익 256억 원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김 대표가 어렵게 일군 연간 흑자 기조를 올해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건설 경기 침체로 가구 등 후방산업이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 올해 흑자를 거둘 수 있을 지는 말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하반기 1천만 원대 프리미엄 컬렉션인 ‘헤리티지’와 매칭되는 가구들을 출시하고 ‘캄포’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서 실적을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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