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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젝시믹스 14번째 자사주 매입, 29억 쏟아부은 '물타기 투자' 결실 보나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5-07-22 14: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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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젝시믹스 14번째 자사주 매입, 29억 쏟아부은 '물타기 투자' 결실 보나
▲ 이수연 젝시믹스 대표이사(오른쪽)가 2024년 10월 일본 정식 매장 개장을 기념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수연 인스타그램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이수연 젝시믹스 대표이사가 자사주 매입으로 ‘물타기’만 5년째 하고 있다.

젝시믹스의 전신인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상장했을 때는 1주당 1만 원이 넘는 가격에 자사주를 샀지만 이후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손실구간에 갇혔다. 다행히 최근 해외사업과 상품군 다각화의 성과가 부각되고 있는데 이를 계기로 이수연 대표가 자사주 매입 이익구간에 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수연 대표는 젝시믹스 자사주 손실률을 줄이기 위해 지난 5년간 자사주를 꾸준히 사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5거래일 동안 약 13억 원을 들여 자사주 20만여 주를 샀다. 지난해 7월26일 이후 1년 만에 자사주 매입을 재개한 것이다. 이번 장내 매수로 이 대표의 지분율은 기존 14.64%에서 15.06%로 늘어났다.

이 대표는 자사주를 틈틈이 사들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2020년 8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상장한 뒤 현재까지 모두 14번의 공시를 통해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젝시믹스는 이 대표가 자사주를 매번 사들이기만 하고 한 번도 팔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자사주 매입이 “시장과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확고한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좀 더 찬찬히 들여다보면 이 대표의 자사주 매입은 일종의 ‘물타기 투자’ 성격을 지닌 것으로 여겨진다.

자사주 매입이 처음 공개된 2020년 8월 공시를 살펴보면 당시 매입 단가는 1주당 1만1천 원대였다. 2021년에는 9월부터 11월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샀는데 당시 가격은 평균 1만 원대였다.

문제는 2021년 말부터다. 주가 1만 원선이 무너지더니 손실률이 커지기 시작했다. 이 대표가 2021년 12월 자사주 1만680주를 살 때 가격은 9257원이었다. 이 매입가는 2022년 2월 8220원, 2022년 6월 7236원, 2022년 10월 4504원으로 가파르게 하락했다.

이 대표는 2023년 11월 자사주 2만7673주를 4331원에, 2024년 4월 2만3348주를 4876원에 사며 일종의 ‘물타기 투자’를 지속했다.

이 대표 시각에서 보면 젝시믹스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바닥이라고 판단해 책임경영 차원에서 대응했는데 오히려 기업가치가 더 떨어지는 악순환에 빠진 셈이라고 볼 여지가 많다.

그나마 지난해 2분기 해외 실적의 성과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반등해 지난해 7월에는 1주당 7300원대에 매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시 주가가 하락하면서 여전히 손실구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5거래일 동안 자사주를 살 때도 1주당 평균 6천 원에 사야 했다.

현재까지 자사주 매입 평균 단가를 분석해보면 6937원 수준인 것으로 계산된다. 자사주 매입에 쓴 돈은 모두 28억5441만 원이고 이 기간 사들인 주식은 41만1495주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조만간 자사주와 관련해 손실구간을 지나 이익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2일 젝시믹스 주가는 장중 한 때 10%대 강세를 보이며 6900원까지 올랐는데 이는 이 대표의 평단가에 근접하는 것이다.
 
이수연 젝시믹스 14번째 자사주 매입, 29억 쏟아부은 '물타기 투자' 결실 보나
▲ 젝시믹스가 최근 중국에서 연 요가&피트니스 페스티벌 모습. 참가자들이 단체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수연 인스타그램 갈무리>
증권가는 젝시믹스의 기초체력이 탄탄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젝시믹스가 올해 상반기 중국에 낸 오프라인 매장은 약 20개. 올해 안에 매장 30~40곳을 내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과 대만에서도 성장세가 강하다. 1분기 일본에서 낸 매출은 2024년 1분기보다 76% 늘었다. 대만의 1분기 매출은 2024년 1분기보다 6% 줄었지만 이는 선적 지연에 다른 일시적 이슈라 2분기부터는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2024년 매출 성장률은 484%였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이 “K애슬레저의 해외 진출 중심에 젝시믹스가 있다”고 평가할 정도로 젝시믹스는 글로벌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제품과 고객, 가격의 다양화 전략으로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원래 애슬레저 의류를 주로 팔았지만 골프와 러닝, 비즈니스 캐주얼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대부분의 골프 의류기업이 역성장하는 상황에서도 골프 의류 매출 성장률은 92%를 기록했다.

4월 아시아 여성 체형에 맞춘 심리스 언더웨어 브랜드 ‘멜로우데이’ 역시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블랙라벨과 어나더라벨 등 프리미엄 라인업도 젝시믹스의 성장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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