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시민과경제  경제정책

파리협정 설계한 기후 전문가 "AI와 가상화폐 세금 매겨 기후대응에 써야"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5-07-18 10:06:14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각국 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과 가상화폐에 관련한 세금을 부과해 기후대응에 활용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각) 로렌스 투비아나 유럽기후재단 최고경영자(CEO)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가상화폐에 세금을 부과하고 인공지능도 고려 대상에 넣어야 한다"며 "기본적으로 이들 산업은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파리협정 설계한 기후 전문가 "AI와 가상화폐 세금 매겨 기후대응에 써야"
▲ 로렌스 투비아나 유럽기후재단 최고경영자. <유럽기후재단>

그는 각국 정부가 해당 업종에 세금을 매겨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비아나 CEO는 전직 프랑스 외교관으로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기후특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당시 합의된 글로벌 기후대응 조약 '파리협정' 설계에도 참여했다.

파리협정은 글로벌 평균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 아래로 억제하자고 합의한 조약이다.

투비아나 CEO는 현재 글로벌 세금연대 테스크포스에도 공동책임자로 참여하고 있다. 해당 태스크포스는 온실가스 배출이 높은 산업 분야에 세금을 부과해 기후대응에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태스크포스는 6월 프랑스와 스페인 등 국가들이 비즈니스석 이상 항공권과 비즈니스 제트기 등에 세금을 부과하도록 하는 성과를 거뒀다.

모든 국가들이 이러한 세금을 부과하면 연간 1470억 유로(약 237조 원)의 추가 세수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부의 편중 현상이 심각해짐에 따라 비즈니스석 이용률과 비즈니스 제트기 보유 대수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가상화폐에도 세금이 도입된다면 이와 비슷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투비아나 CEO는 "AI에 세금을 부과하려 하면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이 장소를 옮겨버릴 수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며 "가상화폐 과세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치 세력으로부터 반발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국제 기후대응 협력이 목표에 못 미친다고 평가하며 파리협정 체결을 주도했던 프랑스의 대응 노력 축소도 비판했다.

투비아나 CEO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기후정책 추진을 망설이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는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정부)가 경제를 탈탄소화할 수 있다는 믿음을 증명하지 않고 실제로 행동하지도 않으면서 동참하라고 요구할 수 없다"며 "행동을 미루는 것이 프랑스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최신기사

트럼프 구리 관세 부작용 '예측 불가', 엔비디아 AI 데이터서버 투자에도 악재
대한상의 최태원 "중국의 AI 학습 빨라 한국 제조업 타격, 일본과 손잡아야"
SK증권 "녹십자 전 사업부 고른 성장, 알리글로 매출 성장"
콜마비앤에이치 '이익 좋다' 이례적 먼저 실적 공개, 윤여원 남매 공방에서 '기선 잡기'
유진투자 "엔씨소프트 아이온 좋아하세요, 올해 영업이익 흑자전환"
[상법개정, 그 후⑨] 소액주주가 롯데지주 주목하는 이유, 신동빈 롯데지주 자회사 상장..
HDC현대산업개발 도시정비 수주 신기록 경신, 정경구 '디벨로퍼 전략' 무기로 삼아
유안타 "젝시믹스 K-애슬레저 선두주자, 해외진출의 선구자"
IBK투자 "에스티팜 하반기 기대되는 이유, 수주 잔고 확대와 실적 성장"
미국 중국산 흑연에 반덤핑관세 93.5% 부과, LG엔솔 "공급망 다각화로 대응" SK..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