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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폐기물 위협 예상보다 커, 국제협약 앞두고 '생산 규제' 화두로 재부상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5-07-15 14: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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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폐기물 위협 예상보다 커, 국제협약 앞두고 '생산 규제' 화두로 재부상
▲ 그린피스 구성원들이 뉴질랜드 미션베이 해변에 설치한 플라스틱 폐기물로 만들어진 알바트로스 조형물. 뒤에 있는 현수막에는 '우리 행성을 살리려면 플라스틱 생산을 76% 감축하라'가 적혀 있다. <그린피스>
[비즈니스포스트] '국제플라스틱협약' 제5차 정부간 협상위원회 연장 협상(INC-5.2)이 이제 3주 앞으로 다가왔다. 국제플라스틱협약은 지난해 한국에서 열렸던 회의에서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해 올해 연장 회의가 계획됐다. 

최근에 플라스틱 오염 문제가 기존 예측보다 심각한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제플라스틱협약 협상에 걸린 무게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최근 환경단체 발표와 외신 보도 등을 종합하면 지난해 한국 부산에서 열린 국제플라스틱협약 제5차 정부간 협상위원회(INC-5)에서 조약 내용에 플라스틱 생산 규제를 포함하는 것에 반대했던 국가들은 올해도 같은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생산 규제에 반대하는 중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국가들은 국제플라스틱협약이 폐기물 문제 대응에 그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INC-5에서는 이 때문에 각국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올해 연장 협상 자리를 가지게 됐다.

연장 협상인 INC-5.2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8월7일부터 개최된다.

이에 지난달 유럽연합(EU),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태평양 도서국 등으로 구성된 95개국들은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제3회 유엔해양총회(UNOC)'에서 플라스틱 생산 규제를 포함하는 강력한 국제 협약 체결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레나 에스트라다 콜롬비아 환경부 장관은 클라이밋홈뉴스를 통해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지 않는 조약은 그저 휴지조각일 뿐"이라며 "이번 선언은 각국의 용기에서 비롯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플라스틱 생산 규제에 반대하는 국가들은 선의를 갖고 협상에 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우리가 함께하기엔 아직도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 원료가 화석연료인 플라스틱은 그 특성상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주기에 걸쳐 온실가스를 배출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세계에서 생산된 플라스틱들이 전주기에 걸쳐 배출한 온실가스는 약 18억 톤이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3%로 국제 해운부문의 탄소 배출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OECD는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량을 유의미하게 감축하려면 플라스틱을 전주기에 걸쳐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플라스틱 폐기물 위협 예상보다 커, 국제협약 앞두고 '생산 규제' 화두로 재부상
▲ 인도 뭄바이 항구에 계류된 어선 옆으로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물 위로 떠다니고 있다. <연합뉴스>
유의미한 국제 생산 규제가 없다면 플라스틱 생산량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로렌스 버클리 연구소가 지난해 9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2023년 기준 7120억 달러(약 983조 원) 규모인 플라스틱 산업은 2050년까지 최소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이에 따라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도 급증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현재 플라스틱 오염 수준이 기존 추정치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웨덴 스톡홀름 대학과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해양대기연구소가 합작해 9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등재한 논문에 따르면 현재 해양에 함유된 미세 플라스틱 농도는 기존 예측보다 훨씬 높다.

연구진은 대서양 일대에서 해수 샘플을 수집해 분석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추론한 결과 북대서양 해역만 해도 누적된 미세 플라스틱 양이 2700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기존에 다른 연구에서 내놓은 전체 해양의 미세 플라스틱 누적 함유량 추정치보다 많았다.

연구진은 "미세 플라스틱의 분포와 오염 농도는 사실 아직 그렇게까지 정확하게 규명되지는 않은 영역"이라며 "이 때문에 미세플라스틱은 그동안 어떤 해양 플라스틱 오염 통계에도 포함돼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어 "우리의 이번 연구는 해양에 미세 플라스틱 오염이 잠재적으로 환경과 건강에 더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오염 물질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제 환경단체는 국제플라스틱협약 협상을 앞두고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향한 세계 시민들의 인식을 높이고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14일 세계 시민들에 '플라스틱 프리 7월' 캠페인 참여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놨다.

플라스틱 프리 7월은 그린피스가 매년 개최하는 캠페인으로 한 달 동안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대한 줄이는 자발적 참여 챌린지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연평균 1억7천만 명이 해당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아무리 일반인들이 열심히 노력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과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따라서 우리는 시스템을 바꿔야 하며 각국 정부에 플라스틱 시대를 완전히 종식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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