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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보수신당 새 이름, 유승민 뜻대로 '보수당' 될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7-01-06 15: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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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혁보수신당 새 이름, 유승민 뜻대로 '보수당' 될까  
▲ 유승민 개혁보수신당(가칭)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개혁보수신당(가칭)이 당의 이름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보수진영의 대표성을 얻을 수 있는 ‘보수당’이라는 이름에 끌리기는 하지만 구태의연한 느낌을 떨쳐낼 수 없어 적절치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혁보수신당은 이르면 8일 당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당명과 로고를 결정하기로 했다. 개혁보수신당은 7일까지 SNS와 이메일을 통해 당명을 공모하고 외부전문가를 포함한 심사위원회에서 심사를 진행한다.

심사위원회는 모두 10명으로 구성되며 국민에게 따뜻한 밥을 지어내겠다는 의미로 ‘따뜻한밥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바이코리아 캠페인을 기획한 광고홍보전문가 홍종화씨가 위원장을 맡았다.

현재 신당 안에서 의견은 크게 둘로 갈린다. 이름에 ‘보수’를 넣는 것과 넣지 않는 안이다. 보수를 당명에 넣는 경우 보수당 외에 참보수당, 국민보수당 등이 떠오르고 당명에 넣지 않는 경우 국민주권당, 바른정당, 공정당 등의 이름이 제안됐다.

보수당이라는 이름은 단순하고 간결하면서 파괴력이 있어 보수지지층을 끌어안기에 매력적이다. 신당에서 느껴지는 불안감과 조급함을 지울 수 있는 안정감과 신뢰감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낡은 느낌이 있다는 점이 단점이다. 사회 전반적으로 보수의 이미지가 퇴색한 부분이 많아 이 이름으로 지지층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당이 섣부르게 보수당 당명을 확정하지 못하는 이유다.

당명을 둘러싼 고민은 신당 내 미묘한 세력다툼도 밑바탕에 깔려있다. 신당의 대선후보로 이름이 거명되는 인사들이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당명 결정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세력판세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유승민 의원은 보수의 적통임을 강조할 수 있는 보수당이란 이름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 보수당 결정이 유력하다고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면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외연을 넓히기 위해 보수라는 이름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인다.

보수당이라는 이름은 우리나라 정당사에 딱 한번 등장한다. 5·9·15대 국회의원을 지낸 고 김명윤 새누리당 상임고문이 1963년 10월 보수당을 창당했다.

보수당은 노선을 혁신적 보수주의 노선으로 규정하고 자유시장경제 안에서 계획경제와 사회보장제를 실시하는 등 기존 보수정당과 차별화를 시도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1966년 2월 2년 4개월만에 해체했다.

보수당은 전 세계적으로 보수정당에서 많이 쓰이는 이름 가운데 하나로 200년 가까이 된 유서 깊은 이름이기도 하다. 17세기 영국에서 출범한 토리당이 1830년대 보수당이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캐나다, 뉴질랜드 등 영연방국가는 물론 노르웨이, 콜롬비아, 크로아티아, 조지아 등에 보수당이 있다. 과거 호주와 남아공 등에도 보수당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정당들이 활동한 적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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