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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소프트웨어에 역량 투입, 자율주행기술 겨냥하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1-05 14: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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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소프트웨어에 역량 투입, 자율주행기술 겨냥하나  
▲ LG전자가 CES2017에서 선보인 가전제품에 아마존의 사물인터넷 플랫폼과 음성인식기능 '알렉사' 적용을 발표했다.

LG전자가 로봇과 전장부품, 사물인터넷 등 미래 신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소프트웨어 역량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자체개발 운영체제 ‘웹OS’의 적용분야가 확대되고 인공지능기술을 적용해 기능도 대폭 강화되면 독자적인 플랫폼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전장부품사업에서 궁극적 목표로 꼽히는 자율주행 기술개발을 위한 채비를 갖추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외신을 종합하면 LG전자가 사물인터넷 플랫폼 경쟁에서 자체 기술개발과 외부협력 확대를 동시에 진행하며 진출을 가속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LG전자는 사물인터넷 가전제품 사이 연동에 필수로 꼽히는 음성인식기능과 클라우드 기술력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아마존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가 새로 출시한 냉장고와 가정용 로봇, 생활가전제품은 모두 아마존의 사물인터넷 플랫폼과 음성인식서비스 ‘알렉사’를 통해 동작할 수 있다. 날씨를 물어보거나 곧바로 온라인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음성서비스기술을 개발중이고 애플과 구글 등 IT기업들이 하드웨어 협력사를 확보에 고전하는 사이 LG전자가 협력을 통해 한발 앞서나가고 있는 셈이다.

LG전자는 동시에 자체 플랫폼 확보를 위해 운영체제 경쟁력 강화와 인공지능 기술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새로 출시하는 가정용 로봇과 로봇청소기 등에 장애물을 피하고 속도를 조절하는 자율주행기술을 적용했다. 에어컨 등 생활가전에 사용자의 상태를 학습하고 동작에 반영하는 인공지능기술 ‘딥씽큐’도 새로 탑재됐다.

또 이전에 스마트TV에 적용하던 자체개발 운영체제 ‘웹OS’를 냉장고에 확대적용해 음악 재생과 뉴스검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스마트워치 ‘어베인’ 시리즈에 웹OS를 적용하며 이를 궁극적으로 스마트폰까지 확대할 계획을 세웠지만 인터페이스 경쟁력과 콘텐츠 확보에 실패하자 구글 안드로이드에 의존을 키우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스마트폰과 웨어러블에서 LG전자의 시장입지가 불안정한 점도 자체 운영체제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생활가전을 앞세워 도전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의 소프트웨어 등 신기술분야 개발을 총괄하는 안승권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전시회 ‘CES2017’에서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앞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물인터넷 플랫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체 운영체제 ‘타이젠’의 보급에 주력하는 삼성전자와 같이 LG전자도 자체 운영체제의 기반확대를 목표로 한 전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독자적인 사물인터넷 플랫폼의 생태계 경쟁력을 발판삼아 향후 전장부품사업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는 목표를 두고 있다. LG전자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LG전자가 전장부품사업에 앞서 진출하며 그룹 차원의 수직계열화 효과로 탄력을 받았지만 향후 자율주행기술의 보급확대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이 없다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소프트웨어에 역량 투입, 자율주행기술 겨냥하나  
▲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LG전자의 운영체제와 자율주행기술이 자동차에 적용할 수 있을 만큼 발전할 경우 부품과 통신시스템, 인포테인먼트와 소프트웨어에 이르는 완벽한 솔루션 공급체계를 갖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CES2017에서 LG전자는 운전자의 음성을 인식하는 인터페이스와 상태를 확인해 졸음운전을 방지하는 기능, 카메라로 차량 주변의 상황을 확인하는 기능을 갖춘 전장부품 솔루션을 선보였다.

전장부품분야에서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앞세워 꾸준한 기술발전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셈이다.

LG전자가 시스템반도체 연구개발을 올해부터 본격화하며 연내 신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점도 결국 자율주행차와 사물인터넷 등 신사업분야 적용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 구현을 위한 소프트웨어기술이 중요해지며 자체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반도체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사물인터넷 사업강화와 소프트웨어 확보 노력은 이런 산업변화에 대응하는 적절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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