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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성태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왼쪽부터 둘째)과 박상용(첫째), 신상훈(셋째), 장동우(넷째) 사외이사가 4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은행 사외이사 기자간담회에서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안들을 발표하고 있다. |
우리은행 사외이사들이 차기 우리은행장을 우리은행의 전현직 임원들 사이에서 뽑는다.
우리은행 사외이사들은 4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우리은행장의 후보군으로 최근 5년 동안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에서 부사장급 이상으로 재직했던 전현직 임원들과 계열사 사장들로 좁혔다.
노성태 이사회 의장은 “민영화 이후 자율경영체제에서 조직을 안정화하고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려면 우리은행의 내부사정에 정통한 전현직 임원들이 좋다고 판단했다”며 “우리은행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만큼 외부에서 후보를 공모할 필요성이 없다고 봤다”고 밝혔다.
사외이사들은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의 자격을 평가할 항목으로 △현직 시절의 주요한 업적 △우리은행의 기업가치를 높일 미래비전 △우리은행의 조직경영을 극대화할 리더십 △검증된 경영능력 등을 제시했다.
박상용 사외이사는 “우리은행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과정에서 생긴 갈등에 더해 정부 아래서 외풍에 많이 시달려 자칫 부정적인 기업문화가 생겼을 수 있다”며 “새 행장이 이런 기업문화를 정리할 혜안을 보유하고 조직도 잘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사외이사들은 10일까지 차기 우리은행장 지원자들로부터 지원서를 받은 뒤 서류심사, 평판조회, 인터뷰 등을 거쳐 최종후보를 선정하기로 했다. 새 행장후보는 3월24일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공식적으로 취임하게 된다.
노 의장은 “은행장 후보를 뽑는 과정에서 생길 불협화음을 줄이고 이른 시일 안에 우리은행의 경영을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차가 우리은행장 최종후보가 확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외이사들은 우리은행의 금융지주사 전환 여부 등은 새 우리은행장이 취임한 뒤 올해 안에 결정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노 의장은 “사외이사들은 당분간 새로운 행장 선임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지주사 전환은 다음 우리은행장이 결정되고 새로운 경영체제가 완성된 뒤 본격적으로 검토해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외이사들은 우리은행이 앞으로도 정부 등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정부가 자율경영을 보장했으며 다음 우리은행장 선임 등도 민간 사외이사들에게 일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외풍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는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사외이사는 “외풍은 은행 내부에서 분란이 일어날 때 들어오는 만큼 과점주주 지배구조가 원활하게 정착되면 외부의 입김이 닿을 여지도 거의 없다”며 “합리적이고 투명한 경영을 통해 우리은행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이 정당성을 스스로 획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외이사들은 과점주주와 우리은행의 협업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주주 간의 이해상충 문제를 놓고는 우리은행의 기업가치 제고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사외이사들이 과점주주의 추천을 받았지만 독립적인 존재인 만큼 거수기 노릇만 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23.37%의 경우 올해 가을쯤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사외이사들은 파악했다. 이 지분 매각 때 외국 국부펀드나 연기금 등 외국계투자자가 과점주주로 참여해 외풍에 방파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사외이사들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노 의장을 선임한 뒤 이사회 내부 소위원회 구성을 마쳤다. 톈즈핑 사외이사는 이날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았다.
노 의장이 운영위원장을 겸임하며 박상용 사외이사는 리스크관리위원장, 신상훈 사외이사는 보상위원장과 감사위원장, 장동우 사외이사는 임원후보추천위원장을 맡았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는 사외이사가 모두 참여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