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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과 인텔 반도체 영토확장 경쟁, 삼성전자 대응 고심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1-04 1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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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스템반도체 선두기업인 퀄컴과 인텔이 기존 주력사업을 넘어 웨어러블기기와 자동차, 서버 등 신산업분야로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의존을 낮추기 위해 시스템반도체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점점 어려운 상황에 놓이고 있다.

  퀄컴과 인텔 반도체 영토확장 경쟁, 삼성전자 대응 고심  
▲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왼쪽)와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
경제전문지 포천은 4일 “퀄컴의 AP(모바일프로세서) 적용분야가 빠르게 넓어지며 MS와 구글 등 대형 IT기업의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자동차용 반도체에서 가장 적극적인 성장전략을 펴고 있다”고 보도했다.

퀄컴은 새로 공개한 AP ‘스냅드래곤835’가 구글 안드로이드와 MS의 윈도를 모두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제조사들이 퀄컴 AP를 탑재한 윈도PC를 출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퀄컴은 스마트폰용 AP시장에서 압도적 시장지배력을 갖추고 있는데 반도체의 성능을 꾸준히 올려 PC용 프로세서를 사실상 독점하던 인텔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최근 퀄컴은 서버용 반도체 신제품도 공개하며 인텔이 90% 이상의 점유율로 독주체제를 갖춘 서버시장에도 진출할 의지를 보였다.

또 MS와 구글 등이 연구개발에 주력하는 가상현실기기로 AP 스냅드래곤의 탑재분야를 넓히며 독일 자동차기업 폴크스바겐에도 자동차용 AP와 통신칩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퀄컴은 글로벌 스마트폰수요가 둔화하는 반면 자동차와 가상현실 등 새 사업분야에서 시스템반도체 수요가 급증하자 공격적 체질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반도체 전문기업 NXP반도체를 50조 원 정도에 인수하는 등 대규모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인텔 역시 시장변화에 대응하고 퀄컴의 추격을 벗어나기 위해 사업분야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연구개발 투자와 인수합병에 주력하고 있다.

인텔은 노키아가 2015년 30억 달러(3조6천억 원)에 인수한 지도업체 ‘히어’의 지분 15%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필수적인 위치정보기술을 확보해 시장진출을 앞당기려는 것이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는 “자동차는 세계에서 가장 스마트한 주요사업분야로 성장하고 있다”며 “자율주행기술에서 협력을 더욱 확대해 생태계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은 퀄컴과 인텔이 반도체 기술력과 인공지능 등 소프트웨어 역량을 모두 갖춰내며 스마트카분야에서 이른 시일 안에 핵심업체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자율주행 반도체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통신칩과 사물인터넷, 가상현실기기와 웨어러블 등으로 시스템반도체 사업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퀄컴과 인텔을 추격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반도체 후발주자로 설계기술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는데다 퀄컴과 인텔이 공격적 시장진출로 주요 고객사를 선점할 공산이 커 자체개발 AP처럼 삼성전자 제품 이외로 탑재를 확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퀄컴과 인텔 반도체 영토확장 경쟁, 삼성전자 대응 고심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테슬라모터스와 자율주행 반도체 공동개발과 위탁생산을 위한 협력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테슬라모터스가 엔비디아와도 이미 손을 잡은 만큼 삼성전자가 핵심 협력사로 자리잡을지 불투명하다.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에 대규모 투자와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기술확보, 자체 모바일반도체 개발로 역량이 분산된 상황에서 진출분야 확대에 고전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후발주자로 무리하게 맞경쟁에 뛰어들기보다 강점인 메모리반도체와 위탁생산 경쟁력을 앞세워 인텔과 퀄컴, 엔비디아 등에 협력방안을 적극적으로 찾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율주행 반도체 등 시스템반도체 신사업분야는 아직 초기 논의단계로 장기적인 사업가능성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변화에 따라 계획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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